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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원가율에 한숨 짓는 중견·중소건설사, 죽거나 버티거나 ‘힘겨운 싸움’
원가율에 한숨 짓는 중견·중소건설사, 죽거나 버티거나 ‘힘겨운 싸움’
  • 선다혜 기자
  • 승인 2023.02.27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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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매출원가율 93%...“공사 수주해도 남는 게 없어”
리스크 줄이려 올해 주택사업 포기한 곳 ‘수두룩’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선다혜 기자]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건설사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콘트리트의 주원료인 시멘트 및 철근가격이 3년 전에 비해 50% 이상 급등했다. 업계에서주택사업은 더 이상 ‘남는 게 없는 장사’란 한탄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부도를 맞는 건설사가 생길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만큼 건설사들이 처한 환경이 녹록치 않다.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을 수 있지만 해외사업장이 없는 중견·중소건설사들은 죽으나 사나 국내에서 승부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치솟는 매출원가율…해결책 ‘버티기’

올해 건설사들의 목표는 일단 살아남는 거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 보니 건설업계에서는 일단 살고 보자는 분위기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올 연말을 기점으로 금리가 완화되면 내년초부터는 점차적으로 주택시장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내년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건설사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매출원가율’이다. 매출원가율이란 매출액에 대한 원가 비율이다. 매출원가율이 높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건설사들에 떨어지는 수익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율을 제외하면 매출총이익이 되고 여기서 판관비를 제외한 게 영업이익이다. 

<그래픽=선다혜>

최근 건설사들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보면 대부분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쪼그라들었다. 원자잿값 폭등이 원인이다. 중견건설사들의 매출원가율 비율을 살펴보면 ▲DL건설 91.9% ▲금호건설 92.4% ▲태영건설 91.5% ▲계룡건설산업 91.1% ▲KCC건설 97.2% 등이다. 이들 건설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은 약 93%로, 매출 1000억원을 올렸다고 가정하면 매출총이익이 겨우 70억원인 셈이다. 여기서 판관비 비율까지 높아지면 무조건 적자를 낼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높아진 매출원가율이 건설사들의 수익 악화로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에 부담이 되고 있다. 가뜩이나 미분양과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국내 주택사업이 어려움을 맞고 있는 가운데 매출원가율 마저 더해지면서 사업 자체가 리스크 덩어리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주택사업 말고는 먹거리가 없는 중견·중소건설사들은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주택건설산업연구원은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 대신 해외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시장 진출이 여의치 않은 대다수 중소건설사들은 국내 시장 위축에 따른 경영 여건 악화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주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견·중소건설사들은 사업 수주에 소극적이다. 올해를 잘 버티려면 리스크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올해 주택사업을 최소화하는 ‘핀셋 수주’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상황에 따라 주택사업에 아예 참여하지 않는 건설사도 있다. 문제는 이 여파가 건설사들 뿐만 아니라 가로주택과 같은 소규모 재건축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500가구 미만의 소규모 재건축 사업은 중견·중소건설사들의 텃밭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들이 재건축 사업을 꺼리면서 시공사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장 중 하나가 바로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다. 남성아파트는 현재 15층짜리 3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28층, 288 가구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성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초 시공사 모집에 나섰으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공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지난 20일 네번째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지만,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 역시 3.3㎡당 525만원에서 40% 가까이 오른 720만원이 됐다. 총 공사비는 최초 1051억원에서 현재 1441억원으로 증가했다. 공사비가 증액 됐음에도 중소·중견건설사들은 원자잿값 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주택사업은 특성상 시공사 선정 후 계약을 체결할 때 공사비가 책정된다. 이는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인상분을 보전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공사비 증액을 놓고 시공사와 조합이 갈등을 일으키는 공사 현장이 많다. 이 문제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두 달 넘게 공사가 중단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중견·중소건설사들에 힘든 한 해가 될 수밖에 없다. 수주를 하기도, 그렇다고 안 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으려고 다양한 정책을 내놨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이런 상황에서 잘못 수주했다가 금리에 발목 잡혀 미분양 물량만 쌓일 수 있다. PF 대출을 안고 가는 것도 부담이다. 거기에 원자재 가격이 치솟아  중견·중소건설사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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