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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범석] 쿠팡의 '로켓배송', 배달 속도전 시대 열다
[김범석] 쿠팡의 '로켓배송', 배달 속도전 시대 열다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3.02.27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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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경험 바탕으로 이커머스 유통 패러다임 바꿔
대규모 적자에도 투자 멈추지 않아...8년 만에 분기 흑자전환
대한민국 넘어 글로벌 배송 역사에 한 획 그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lt;쿠팡&gt;<br>
쿠팡을 창업한 김범석 쿠팡Inc 의장.<쿠팡>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로켓배송‘은 일상을 180도 바꿔놓았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뒤 집집마다 문 앞에 쿠팡 로고가 박힌 배송박스가 놓였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로켓배송은 배송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속도전의 기수’ 쿠팡이 배송의 기준을 새로 쓴 것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건이 제때 도착하지 않을까 걱정하던 지난날은 로켓배송의 등장과 함께 끝났다. 쿠팡의 혁신적인 배송 속도에 소비자는 열광했다.

로켓배송이 유행하며 이커머스 업계에도 배송 전쟁이 불었다. 배송 속도가 핵심 경쟁력이 되자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빠른 배송 서비스를 내놓았다. 과거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도착까지 3~5일 걸렸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상품이 2~3일 내 도착한다. 

’타고난 창업가’ 김범석 의장, 쿠팡 세우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은 로켓배송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 배송 혁명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배송은 이커머스의 역할이 아니다’라는 기존 업계의 고정관념을 깨부시고 로켓배송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1978년생인 김범석 의장은 대기업 해외 주재원에서 근무한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메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명문 사립 고등학교 디어필드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김 의장은 하버드대 재학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재학 중인 1998년 잡지 ‘커런트’를 창간한 뒤 3년여 만에 이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 후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2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했으나, 2004년 월간지 ‘빈티지미디어’를 설립하며 그만뒀다.

다시 창업가로 돌아온 그는 2009년 빈티지미디어컴퍼니를 매각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한국에 돌아온 후 설립한 회사가 바로 쿠팡이다. 김 의장은 2010년 8월 자본금 30억원으로 쿠팡을 설립했다.

당시 국내에는 SNS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자상거래를 하는 소셜커머스 붐이 일고 있었다. 쿠팡은 티몬, 위메프와 함께 소셜커머스 3대장으로 자리잡았다. ’오프라인보다 낮은 가격‘ ’다양한 상품‘이라는 강점을 공유한 세 소셜커머스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소셜커머스 사이에 겹치는 장점이 많은 만큼 쿠팡은 차별화를 통해 입지를 넓히고자 했다. 이때 김범석 의장의 혜안이 빛났다. 그간 소셜커머스, 오픈마켓에서 도전하지 않던 택배 직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하루 만에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선보였고, 이는 곧 쿠팡만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쿠팡이 12일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lt;쿠팡&gt;
쿠팡은 지난 2014년 3월 24일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쿠팡> 

’고객 경험‘ 개선 위해 로켓배송 시작

로켓배송의 시작은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것이었다. 사업 초기 쿠팡은 “배송 과정에서 물건이 파손된 것 같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주문한 상품이 도착할 기미가 안 보인다” 등 배송으로 컴플레인을 받는 일이 잦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김 의장은 로켓배송을 고안해냈다. 

당시 쿠팡의 문제는 외주 택배사가 배송을 맡으며 불거진 것이었다. 당시 이커머스들은 배송을 외주 택배사에 맡기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쿠팡 역시 배송을 외주 택배사에 맡기고 있었는데, 이로 인해 상품의 현재 위치 등 배송 상태를 추적하고 서비스를 컨트롤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의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다. 그 결과 기존 유통 패러다임을 깨는 도전을 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투자 비용이 막대해 기존 이커머스에서는 잘 시도하지 않던 직접 상품을 배송하는 ’직배송 서비스‘를 론칭하기로 마음 먹었다. 

쿠팡은 서비스 론칭에 앞서 직배송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A/B 테스트를 진행했다. A군 아파트는 기존과 동일한 택배서비스를 유지했고, B군 아파트는 쿠팡 직원들이 직접 상품을 배송했다. B군 고객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기존 방식을 유지한 A군에 비해 재구매율이 월등히 높았다. 

가능성을 확인한 쿠팡은 2014년 2월 로켓배송의 전신이 된 와우딜리버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기존 유통이나 택배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과거에 택배·물류와 관계된 경험이 없고, 고객서비스를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조직의 주니어 직원으로 팀원을 구성했다. 

이 프로젝트팀은 40여일간 몇 개 지역에 캠프를 구축할지, 몇 명의 배송 직원을 뽑을지 등 시뮬레이션을 거쳐 직배송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2014년 3월 24일 대구와 대전, 울산에서 로켓배송 서비스가 세상에 처음 소개됐다.

자정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제품을 배송한다는 로켓배송은 세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빠른 배송에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다. 로켓배송은 서비스 론칭 1달 뒤 서울, 김포, 용인 등으로 지역을 확장했고 1년 만에 전국구 서비스로 거듭났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각)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거래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김범석 의장이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거래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웨이’ 빛났다…흔들림 없이 소신 지킨 김범석 의장

로켓배송으로 쿠팡의 사업은 탄력을 받았다. 당장 내일 필요한 제품을 구매할 때면 다른 곳을 제쳐두고 쿠팡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사용자가 늘자 자연스럽게 입점사가 증가하며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를 성장 기회라고 본 김 의장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로켓배송 서비스 론칭 1년 8개월 만인 2015년 11월, 김 의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유통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장은 “완전히 새로운 유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이다. 직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3만9000명을 새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로켓배송에 쿠팡의 미래를 건 것이다. 

당시 김 의장의 발표에 기자간담회 장내는 충격에 휩싸였다. 물류와 이커머스의 분류가 일반적이었기에, 업계에서는 택배업체를 거치지 않고 24시간 이내 자체 직원이 직접 물건을 배송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김 의장은 강한 확신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마이웨이‘를 걸었다. 전국 물류 인프라에 수조원을 투자했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는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 넘게 뻗어 나갔다. 쿠팡의 전국 물류 인프라 규모는 2021년 말 기준 112만평으로, 이는 여의도 면적 보다도 28% 넓다. 

또한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물류 자동화 기술에도 1조25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AI 활용에 신경을 기울였다. 집품과 운반 작업을 담당하는 무인운반 로봇(AGV), 제품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오토 소터(Auto sorter)같은 자동화 IT기술을 도입해 서비스 물량을 늘리고 비용을 절감했다.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nbsp;직원이 누르는 버튼 한 번으로 알아서 대용량 제품을 옮겨주는 ‘무인 지게차’ &lt;쿠팡&gt;<br>
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 직원이 누르는 버튼 한 번으로 알아서 대용량 제품을 옮겨주는 ‘무인 지게차’.<쿠팡>

계획된 적자 입증…8년 만에 ‘반전 스토리’ 쓰다

로켓배송을 위한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배송인력을 고용하는 과정에서 쿠팡의 적자는 기하급수로 늘었다. 쿠팡의 영업손실은 2016년 5652억원에서 2018년 1조970억원으로 2배가량 뛰었으며, 누적 적자는 6조원에 달했다. 

계속되는 적자에 세간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수익을 낼 수 없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러한 비판에도 김 의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투자를 지속했다. “투자금이 끊긴 것 아니냐”는 위기설이 나올 때마다 오히려 투자를 확대했다. 

쿠팡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세쿼이어캐피탈, 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기관으로부터 34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해 2019년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을 론칭했다. 2021년 3월에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해 1조8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신규 물류 인프라를 경남 창원·광주광역시 등 지역으로 넓혔다.

김 의장이 이러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쿠팡의 영업손실이 ‘계획된 적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대규모 적자가 이어질 지라도 꾸준히 물류에 투자한다면 향후 흑자전환 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

김 의장의 계획된 적자 주장에 대해 업계는 부정적 시각을 보였지만, 지난해 쿠팡은 사상 최초 분기 흑자전환을 통해 계획된 적자가 사실이었음을 증명했다. 지난해 3분기 쿠팡은 영업이익 1037억원, 당기순이익 1215억원을 기록하며 로켓배송 실시 후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로켓배송을 도입한 지 8년 만에 쿠팡이 ’반전 드라마‘를 쓴 것이다. 김 의장은 흑자전환으로 계획된 적자의 성과와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실적으로 쿠팡의 로켓배송 경쟁력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흑자전환은 본질적으로 소비자들의 신뢰와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손익구조가 안정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쿠팡의 다음 목표는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오는 3월 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영업이익을 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아직 적자인 만큼 올해는 연간 흑자전환을 위해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쿠팡은 올해 전국 여러 지역에 신규 물류센터를 추가 건립하는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세계 3위 규모의 이커머스 시장이며 2025년 29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성장 기회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최강자로 올라서기까지 쿠팡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김 의장의 도전 정신은 쿠팡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확인된다. 로켓배송으로 배송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김 의장의 다음 도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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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의장 프로필

미국 디어필드아카데미 졸업

하버드대 정치학과 졸업

2002년 보스턴컨설팅그룹 근무

2004년 빈티지미디어컴퍼니 설립

2010년 쿠팡 설립

2019년 쿠팡 전략기획총괄 각자 대표이사

2020년~ 쿠팡Inc 이사회 의장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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