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19 15:24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보고플레이 몰락 후폭풍…라이브커머스 시장 암흑기 오나
보고플레이 몰락 후폭풍…라이브커머스 시장 암흑기 오나
  • 이숙영 기자
  • 승인 2023.01.19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금리로 투자가 끊기며 경영난 심화...회생 절차 돌입
최저가 전략 '자충수'...출혈경쟁 심화로 네이버 등 극소수만 수익
플랫폼 ‘보고(VOGO)’의 운영사 보고플레이가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보고 캡처>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라이브커머스 전문가가 모여 만든 플랫폼 ‘보고(VOGO)’의 운영사 보고플레이가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이번 사건으로 ‘기회의 땅‘으로 불린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비대면 소비 확산과 함께 최근 3년여간 크게 성장했다. 2016년 시작된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시장이 커지면서 2020년 4000억원에서 2021년 2조8000억원으로 시장이 대폭 커졌다. 교보증권이 예상하는 2023년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이러한 성장세에 여러 기업이 라이브커머스를 미래 먹거리로 판단하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IT기업인 네이버·카카오를 시작으로 쿠팡·CJ올리브영·LG생활건강·신세계인터내셔날·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배달의민족 등 유통업계 다양한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입했다.

라이브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출발한 스타트업도 생겨났다. 이번에 회생절차를 밟게 된 보고플레이도 그 중 하나다. 보고플레이는 2019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 ‘C-Lab’으로 출발, 1년 만에 독립해 덩치를 키운 기업이다. 삼성전자 출신의 류승태 대표를 필두로 지마켓·롯데홈쇼핑·티몬 등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보고는 할인쿠폰, 페이백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최저가 전략을 선보여 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창립 당시 500억원이던 거래액은 지난해 2300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투자도 이어졌다. 지난해 5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포스코기술투자·디티앤인베스트먼트·SK증권·IBK기업은행 등 국내 투자사와 일본 코로프라넥스트로부터 총 110억원을 확보했다. 투자 전 기업가치로 1000~1300억원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보고는 결국 최저가 전략에 발목을 잡혔다. 스타트업인 보고플레이는 최근 고금리로 인해 투자가 끊기며 최저가 전략에 썼던 비용이 큰 부담이 됐다. 보고는 현재 협력사 대금 지급도 어려운 상황으로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보고로부터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협력사는 615곳으로, 미지급 판매 대금은 336억원에 이른다. 

류경태 대표는 “현재의 투자와 시장 상황에 따른 매출 추이를 볼 때 독자적인 힘으로는 더 이상 단 시간 내에 개선이 어려움을 직시하게 됐다”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대표님들과 직원분들 모두에게 다시 한번 사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보고만의 문제 아냐…라이브커머스 명암 뚜렷

보고의 몰락은 비단 보고 만의 문제가 아니다. 라이브커머스는 기회의 땅이지만 경쟁이 치열해 출혈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정글 시장'이다. 자본이 있는 대기업이라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그 이상의 매출을 올려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보고플레이처럼 유지가 쉽지 않다.

라이브커머스의 모든 방송이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른바 ‘대박’ 방송을 제외하고는 투자 대비 수익이 높지 않다. 기본적인 방송 수수료도 낮은 데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품 가격을 낮추는 것은 물론 인플루언서, 쇼호스트 섭외 비용, 기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대박 방송 외에 방송 수익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은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말 라이브커머스 사업인 ‘배쇼라(배민쇼핑라이브)’ 사업 조직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 앱에 들어가면 바로 노출되던 배쇼라 라이브 방송 알림이 사라진 것은 물론 배쇼라 페이지에서 라이브로 진행하는 방송 수도 크게 줄었다. 현재 배쇼라 페이지에 들어가면 진행 중인 방송 대신 대부분이 이전 방송 다시보기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라이브커머스로 ‘대박’을 친 기업도 있다. 네이버쇼핑은 네이버라는 플랫폼 파워를 활용해 라이브커머스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 한번의 방송으로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1번가도 갤럭시Z플립 판매로 5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브커머스는 명과 암이 확실한 시장이다. 적은 방송 송출 인프라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미래 먹거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플랫폼 경쟁력이 있을 때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소수의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통 기업이 높은 비용 부담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게 이를 잘 보여준다.

김한경·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은 라이브커머스를 위한 충분 한 트래픽, 셀러, 라이브 영상 제작 및 송출 인프라, 결제 서비스까지 대부분의 필요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며 "커머스 사업자들은 일정 수준의 트래픽을 갖고 있으며 머천다이징 능력 역시 우수하나 스트리밍 인프라와 영상 제작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