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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2023 혁신 아이콘①정의선]격의없는 소통으로 ‘수평 DNA’ 심는다
[2023 혁신 아이콘①정의선]격의없는 소통으로 ‘수평 DNA’ 심는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1.04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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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유일 오프라인 신년회...캐주얼 옷차림과 가벼운 농담
보고문화 개선, 근로환경 혁신, 인사제도 변화 강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신년회가 끝난 후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계묘년을 맞은 재계 총수들은 ‘위기는 기회’라며 경기 호황에 대비한 미래 준비를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공통으로 언급한 위기 극복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기업문화 개선’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기업의 창의적 변화는 구성원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에서 임직원들에게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해나갈 것을 약속하고 몸소 실천해나가고 있다. 2023년 기업 총수들은 기업문화를 어떻게 혁신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갈지 들여다 본다.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배경) 음악이 클럽에 온 것 같아 좋습니다.”

“떡국은 드셨나요. (저는) 1월 1일에 세 번을 먹어서 저녁에는 장모님이 김치찌개를 끓여주셨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경기도 화성 소재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강당 무대에 서서 이같은 말로 분위기를 띄웠다. 강당을 가득 채운 600여명의 임직원은 그의 가벼운 농담에 밝게 웃었다.

행사가 끝난 후 강당에는 정의선 회장과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젊은 임직원들로 가득했다. 정 회장은 이들과 한데 어울려 친밀한 분위기 속 촬영에 응했다. 이후 그는 남양연구소 디자인동 식당으로 이동해 떡국 등 새해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덕담을 나누는 등 소통 시간을 이어갔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 오프라인 신년회를 주관한 건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오전 10시 30분경 경기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열었다. 타운홀 미팅이란 그 자리에 있는 누구든지 회의에 참여해 자기 의사를 밝히며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회의다. 그룹 총수나 경영진이 직원을 앞에 두고 일방적인 발표를 하고 끝나는 기존 기업의 신년회 방식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일 남양연구소 디자인동 식당에서 떡국을 비롯한 새해음식을 받고 있다.<현대차그룹>

이날 정 회장은 하늘색 니트에 청색 면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동석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터틀넥 티셔츠, 송창현 현대차 Taas 본부장(사장)은 후드티를 입은 채였다. “경영진과 임직원이 소통할 수 있도록 격식을 파괴한 신년회”라는 현대차그룹의 소개처럼 이날 회의는 ‘계속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주제로 전개됐다.

정 회장은 스타트업 기업 콘퍼런스를 연상케 하는 기조연설용 백월과 소파가 놓인 연단에 서서 “저도 나이가 50이 넘었지만, MZ세대 같은 때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가 어렸던 시대에는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경청만 해야 하는 시대였는데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고 회고하며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한 연구개발 직원이 “(능동적 조직 문화로) 개선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사일로’로 일하는 관습을 바꾸는 것"이라며 "능동적 문화를 위해선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일로는 곡물, 시멘트 등을 저장하는 커다란 원통형 구조물이다. 기업문화에서는 ‘회사 내 부서 간 높은 칸막이를 치고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현상’을 지칭한다.

또 정 회장은 “보고 문화를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생각이 담긴 보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정몽구 명예회장께 보고할 때 질문이 있으면 생각과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고 이유를 설명했다”며 “보고 받는 사람도 부하직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인지 귀를 막고 있는 사람인지를 인사 기준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 제도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변화무쌍한 조직 문화로 자리 잡도록 지속적으로 인사를 해서 제도 개선을 이어가고 과거의 단점을 과감하게 없앨 것"이라며 필요에 따라 인사를 실시해 능동적인 조직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 3일 신년회 후 남양연구소 디자인동에서 임직원과 식사를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1시간가량 진행된 신년회 후 직원들의 질문이 더 나오지 않자 정 회장은 "생각보단 질문이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면서 "자동차를 제조하지만, 어떠한 ICT 회사보다 더 치밀하고, 종합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돼야 하지 않을까“라며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이런 꿈을 갖고 있다. 여러분이 더 적극적으로 실력 발휘를 잘 할 수 있도록, 여기 있는 사장들과 함께 (근무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던 현대차그룹 조직문화에 수평적인 분위기를 이식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수석부회장이던 시절(2019년 4월), 출퇴근 및 점심시간 유연화, 복장 자율화 같은 기업문화 혁신을 주도하고 기존의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축소했다. 조직의 유연성 제고 및 책임감 강화 등을 통해 임원들의 업무 추진력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었다.

정 회장은 이번 신년회에서도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 문화가 돼야 하고, 능력이 존중받는 일터가 돼야 한다“며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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