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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5:1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농심 신동원號’ 거침없는 항해…세계 ‘라면 1등’ 도전 멈추지 않는다
‘농심 신동원號’ 거침없는 항해…세계 ‘라면 1등’ 도전 멈추지 않는다
  • 이기동 기자
  • 승인 2023.01.02 11: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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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취임 후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제2‧제3 신(辛)라면 찾기 총력

[인사이트코리아=이기동 기자] ‘라면왕’ 신춘호 창업주 별세로 그의 장자 신동원(65) 회장이 ‘뉴 농심’ 키를 잡은 지 1년 6개월이 됐다.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라면왕국’을 이끄는 ‘신동원호(號)’가 출렁이는 파도를 가르며 잘 전진하고 있는지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농심>

농심의 새 선장, 신동원 그룹 회장의 취임 일성은 강한 ‘임팩트’가 있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젊고 활기에 넘치는 ‘벤처 정신’을 주문했다. 창업 이후 50년 넘게 쉼 없이 내달려온 농심이지만, 스타트업을 일궈 나가듯 더욱 활기차고 열정적으로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미래는 곧 성장이며 성장 없이는 미래도 없다”며 “잘 해온 것은 계속 잘 해 나갈 것이지만,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과감히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버지 신춘호 선대회장의 성공 방정식을 계승 하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잘 한 것은 계승, 잘못 된 것은 고쳐 나간다”

신 회장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우리 태극전사들이 우승을 노리듯, 그 역시 세계 챔피언 자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을 넘어 ‘세계 라면 1위’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다. 농심은 국내 라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움켜쥔 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라면 시장에선 5위까지 올라섰다. 이 정도면 만족할 만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그는 “선대회장이 ‘글로벌 라면 기업 5위’라는 성과에 만족하셨을 수 있겠지만 나는 글로벌 1위를 꿈꾼다”며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아버지 신춘호 회장이 열망했던 “세계 어디를 가든 ‘신(辛)라면’이 보이게 하라”는 유지를 받들어 기필코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한국을 넘어 세계 라면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농심가(家) 2세 신 회장의 ‘빅 픽처’는 실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수많은 성공 스토리를 써 온 농심의 뚝심과 저력이 온전히 살아 있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농심 라면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등 흐름이 좋기 때문이다.

농심은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시 인근에 미국 제1공장보다 3배나 큰 제2공장을 준공,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005년 건립한 1공장 만으로는 빠르게 늘어나는 현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2공장에서는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키로 했지만 필요하면 언제든지 더 증설할 계획이다. 제1공장 공급능력(연산 5억개)까지 합치면 미국에서만 총 8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하게 된다.

“세계 어딜 가든 ‘신(辛)라면’ 보여야”

신동원(왼쪽)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농심
신동원(왼쪽) 농심 회장이 미국 제2공장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농심>

신 회장은 “미국 1·2공장에서 만든 라면을 미국·캐나다뿐만 아니라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에까지 공급할 예정”이라며 “미국 공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서 수년 내 일본 라면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북미 라면 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세계 라면시장을 평정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기준 농심의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은 23.3%로 선두주자인 일본 토요스이산(49.0%)에 상당히 뒤쳐져 있다. 하지만 농심 라면의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거기에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이 붙어 토요스이산을 따라잡고 역전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을 넘어 글로벌 라면 시장을 정복하겠다는 신 회장의 꿈이 결코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농심은 2021년 미국 시장에서 3억9500만 달러어치 라면을 팔았다. 4년 뒤인 2025년엔 그보다 2배 많은 8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은 농심이 창업한지 60년이 되는 해다. 이에 맞춰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지금의 30%에서 5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게 신 회장의 생각이다. 해외 현지법인과 생산 공장도 더 늘릴 계획이다.

농심은 현재 미국·중국·일본·캐나다·호주·베트남 등에 6개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그 중 라면 생산 공장은 미국에 2개, 중국에 3개(상하이·청도·심양) 등 총 5개를 가동 중이다. 미·중 양대 시장에 구축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발판으로 2021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결국 ‘라면 세계 1위’라는 과녁에 적중하려면 글로벌 영토를 더욱 확장해 세계 곳곳에 ‘신라면’이 없는 곳이 없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을 세계 톱클래스로 재정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심 미국 제2공장 전경.농심
농심 미국 제2공장 전경.<농심>

‘투 트랙(건기식+비건)’으로 새 금맥 찾는다

신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도 여럿 있다. 무엇보다 라면 한 품목(매출 비중 80%)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농심의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파고들어 성장을 가속화 하려면 현재 100여개 국가에 활발히 수출 중인 ‘신라면’ 같은 빅 히트작, 말하자면 ‘제2, 제3의 신(辛)라면’을 찾아 파이를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라면은 해외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시장 변화에 맞춰 고객 타깃별로 차별화·세분화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 회장이 밀어붙이고 나선 신성장 동력은 시장 잠재력이 큰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비건식품) ‘투 트랙’에 집중돼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농심의 라면 분말스프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2020년 3월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선보이며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바이옴, 프로틴 등 다양한 관련 제품 시리즈를 잇달아 출시하며 700억원 정도의 매출(누적)을 올렸다. 지난해 8월엔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라이필 바이탈 락토’를 내놓으며 제품군을 늘렸다. 농심이 세계 3대 유산균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다니스코사와 손잡고 개발해 특허까지 받은 유산균을 넣은 제품으로 키즈, 패밀리 형태로 선보였다.

신 회장은 건강기능식품 사업 다각화를 위해 흑염소, 흑마늘 등 엑기스 제품을 주로 만들어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 천호엔케어 인수전에도 뛰어 들어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사모펀드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와 회계법인 EY한영이 진행한 이 회사 매각 예비입찰에서 농심이 다른 기업들과 함께 적격예비인수후보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매물로 나온 천호엔케어 지분(76.8%) 예상 매각 가격은 600억~700억원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농심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1965년 창립 이후 첫 대규모 M&A(인수합병) 거래가 된다.

대체육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2021년 1월 비건(동물성 단백질을 배제하는 채식주의)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라면 스프 제조 계열사 태경농산이 함께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 고기 특유의 육즙을 구현한 간편식 브랜드다. 식물성 대체육, 조리 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비건 불고기 볶음밥 등으로 계속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2021년 5월엔 자체 비건 브랜드 메뉴를 판매하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chen)’ 1호점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하기도 했다.

일감 몰아주기 등 가족 간 문제 풀어야

농심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신춘호 선대회장 시절에 그룹 경영권이 신동원 회장에게로 정리됐다. 그런 만큼 가족 간 경영권 다툼 문제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2003년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설립한 뒤 2010년 신동원 회장을 농심홀딩스 대표에 선임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했다. 신동원 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42.92%(1대주주)를 보유하며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농심홀딩스의 계열사 지분은 농심 32.72%, 율촌화학 31.94%, 태경농산 100%, 농심엔지니어링 100% 등이다.

그럼에도 농심그룹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래와 성장을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는 신동원 회장이 풀어야 할 가족 간 문제가 남아 있다. 먼저 신 회장의 쌍둥이 동생인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대표이사)과의 관계를 꼽을 수 있다. 그룹 내 인사들의 전언에 따르면 조만간 신동윤 회장이 율촌화학을 농심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해 독립 경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법률적인 측면에서 보면 율촌화학의 계열분리는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농심은 현재 라면 등 제품 포장재 거의 대부분을 율촌화학에서 매입하고 있다.

최근 몇몇 대기업들이 원자재나 부품을 계열사로부터 매입하면서 단가를 시장가격보다 높게 책정해 공정거래위원회와 사법당국으로부터 부당지원,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뜩이나 수직계열화에 따른 내부거래,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제기되는 마당에 농심도 이러한 법적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율촌화학과의 거래 조건을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해야 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물론 수직계열화는 사업 초기엔 영업 노하우 등의 보안관리에 있어 플러스가 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사업이 고도화 되고 확장되는 과정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새로운 경영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과거 10년, 20년 전 했던 경영‧사업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시대가 바뀌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관행처럼 되풀이 돼온 전근대적 주먹구구식 경영에서 탈피해야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 더구나 글로벌 ‘라면왕국’을 꿈꾸는 농심으로선 선진적이고 투명한 경영이 필수다.

아울러 신동원 회장의 누이 신현주 농심기획(광고대행사) 부회장이 특별한 전문성도 없고 주주도 아니면서 농심홀딩스 이사직을 맡고 있는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룹 경영의 투명성과 지주사 운영의 효율화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가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총수의 친누이를 지주사 이사로 재직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신현주 부회장이 농심홀딩스 이사직을 연임하는 경우 주주들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기도 한다.

대다수 기업들이 창업주에서 다음 세대로 경영권이 넘어 가는 과정에 가족 간 사업 정리가 현안으로 불거진다. 신동원 회장 입장에서는 가족 간 문제를 현명하게 잘 처리하는 것이 그룹의 제2도약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내부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선결과제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40년 야전 누빈 준비된 선장…‘외유내강’ 리더십 주목

농심은 2021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신(辛)라면’이 보이게 하라”는 신춘호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글로벌 라면 기업 1위’에 오르는 것이 신동원 회장의 꿈이다.농심
농심은 2021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신(辛)라면’이 보이게 하라”는 신춘호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글로벌 라면 기업 1위’에 오르는 것이 신동원 회장의 꿈이다.<농심>

신동원 회장은 고려대에서 화학물리학을 전공했다. 원래 꿈은 과학자였다. 그러던 중 부친 신춘호 회장의 권유에 따라 졸업하자마자 바로 인턴, 말단사원으로 농심에 입사했다. 그 후 40여년 간 국내외 산업현장, 이른바 야전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실전감각을 익히고 경험을 쌓으며 제대로 된 경영 수업과 훈련을 받았다.

오너 아들이라고 해서 인사 상 특별한 대우를 받는 일도 없었다. 일반 사원들과 다름 없이 한 계단씩 차근차근 밟고 올라갔다. 농심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국제담당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00년부터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아버지를 보좌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경력을 보면 누구보다 농심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충분히 갈고 닦은, 잘 단련되고 숙련된 후계자인 셈이다. 주변 인사들은 강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였던 창업주 밑에서 소리 없이 경영을 챙겨 왔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매사 꼼꼼하고 빈틈없이 일하는 스타일로 부자(父子)가 파트너처럼 서로 힘이 돼 함께 농심을 키우고 경영을 책임져왔다고 입을 모은다.

신 회장은 재벌가에서 태어났지만 학교 친구들은 물론 농심 임원들과도 격의 없이 진솔하게 소통하고 교류할 정도로 활달하고 소탈한 편이다. 겉으로 보이는 인상 그대로 온화한 이미지여서 ‘외유내강’ 형이라는 평판이다.

준비된 새 선장이 방향타를 잡은 농심 신동원호(號)-. 일단 쾌조의 스타트를 했고, 쉴새 없이 출렁이는 파도를 타고 점점 항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과연 2세 총수 신동원 회장의 농심號가 ‘신대륙(신사업 및 사업 다각화)’ 발견을 포함해 얼마나 더 멀리 그리고 구석구석 깊숙한 곳까지 글로벌 영토(농심그룹의 세계화)를 넓혀 농심그룹의 제2 도약을 이끌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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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q8995 2023-01-07 05:44:17
요즈음재벌에끼일려면순익1조정도는되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