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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2022 재계 결산④LG] 시총 2위 이끈 구광모 LG 회장...'선택과 집중’ 통했다
[2022 재계 결산④LG] 시총 2위 이끈 구광모 LG 회장...'선택과 집중’ 통했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2.12.2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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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 버리고, 키울 것 키우는 과감한 결단
미래성장 분야 5년간 106조원 투자
"임직원은 고객가치 크리에이터"...진화된 경험 제시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의 공격적 경영으로 2022년 전장과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실적이 개선됐다.<LG>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2022년 창립 75주년을 맞은 LG그룹은 구광모(45) 회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미래 설계에 나섰다. 휴대폰‧태양광 등 불확실한 사업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수익성 좋은 전장‧배터리 사업엔 자금을 적극 투입하며 체질개선을 꾀했다. 그 결과 적자를 전전하던 사업에서 가능성을 봤고, 그룹의 미래 투자 계획을 짜는 전화위복의 한 해를 만들었다. 지난해 말 120조원이던 LG의 시가총액 규모는 1년 만에 212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더해 구 회장이 내년이면 취임 만 5년을 맞는 만큼 미래를 향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장‧배터리 사업 호조...LX와 계열분리 ‘매듭’

구광모(가운데) 회장이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연구개발 책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LG>

LG의 2022년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 1조7455억원, 영업이익 5092억원, 순이익 4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7%, 16.86%, 19.55% 감소했다. 4분기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은 각각 1조6309억원‧3589억원‧278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3.96%‧52.72%,‧372.8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구광모 회장은 미래성장 분야에 5년간 106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26년까지 국내에 투자되는 금액 중 48조원은 연구개발(R&D)이다. 나머지는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된다. 기술 혁신과 인재 확보를 위해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철수한 조명용 LED(LG이노텍)‧LCD 소재 사업(LG화학)‧태양광 사업‧휴대폰 사업(MC사업본부) 등에 이어 올해 LCD TV 패널 생산(LG디스플레이)도 멈추면서 신사업 전개를 위한 실탄도 두둑이 쌓았다. 수년 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던 전장, 배터리 등 사업이 올해 들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점도 호재다.

LG전자 VS(전장)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에만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 3분기 매출은 2조345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6% 증가한 수준이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961억원)도 흑자전환했다. 2015년 4분기 이후 25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딴판이다.

미국 애플이 2026년께 ‘애플카’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LG 전장사업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LG그룹의 전장(자동차 전자장비)·배터리 사업 수주 잔액은 12월 말 현재 470조원에 이르며 내년 1분기 국내 최대 규모인 5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북미 지역 고객 수요 증가로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이 회사 3분기 매출은 2분기 대비 25% 증가했다. LG는 부품 사업 외에도 전기차 충전으로 사업을 넓히면서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EV(전기차)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는데, 이곳에선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장‧배터리 사업 수익성을 강화한 데에는 구 회장의 안목이 큰 몫을 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 대표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 “상반된 느낌의 '신중함'과 '과감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어떤 일을 추진하기 전에는 충분히 고민하고 면밀히 검토한 다음, 확신을 갖고 의사결정을 내린 이후에는 철저한 계획에 따라 과감하고 뚝심있게 일을 추진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경영인이 수년간 결정하지 못했던 스마트폰, 태양광 사업 철수가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에도 구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구 회장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사업의 미래 모습과 목표를 명확히 해 미래 준비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곤 했다.

구 회장은 올해 숙부인 구본준 LX홀딩스 회장과 계열분리를 완료했다. 분사와 지분 정리에 대한 내용은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공개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LG-LX 계열분리 공식화는 지난 6월 발표됐다. LG의 계열분리는 그룹 전통인 ‘장자승계‧형제분리 경영’ 원칙에 따른 것이다. 구본준 회장은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다.

5년째 ‘고객 가치’ 강조…2023년 차별점은?

구 회장은 취임 후 신년사를 통해 꾸준히 '고객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LG>

구 회장은 2018년 회장직에 오른 후 매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 관련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그 개념을 조금씩 진화·발전시켰다.

2019년 신년사에서는 고객이라는 단어를 30번이나 언급할 정도로 고객 가치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당시 그는 “최신 기술을 과시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연일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 하면 한 순간에 사라진다”며 “LG가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봤지만 결국 답은 ‘고객’에 있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이 정의한 LG만의 고객가치는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한두 차례가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 등 세 가지였다.

2020년 신년사에서는 고객이 불편한 점(페인 포인트)에서 출발하는 고객가치 실천을 당부했으며, 2021년에는 초세분화(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를 통해 고객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고객을 ‘LG의 팬’으로 만들어갈 것을 주문했다.

LG의 인기 상품도 고객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 기조에서 탄생했다. 집에서 편하게 영상을 시청하는 고객 경험을 설계한 LG전자 '스탠바이미',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사용 고객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커뮤니티 '유플맘살롱'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화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 맞춤형 색 표현을 지원하는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패널 'OLED.EX'도 있다. 

LG의 모든 제품을 관통하는 것은 고객 경험이다. 고객에 대한 구 회장의 관심은 취임 후 수십 번 이상 찾았던 현장에서 시작됐다. 그는 평소 LG유플러스의 ‘일상비일상의틈’, LG전자의 가전전문매장 ‘베스트샵’ 등 고객 접점 장소를 은밀히 다녀오고 LG 구성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 구성원들은 고객 가치 크리에이터입니다. 2023년에는 여러분이 LG의 주인공이 돼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구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고객이 한 번 경험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든 ‘가치있는 고객경험’에 집중하자”며 다시 한번 고객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계묘년의 고객 가치는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만드는 고객 가치'라는 점에서 자기 주도적이고, 이전의 개념들과 차이가 있다. 그룹 내 모든 구성원이 직접 고객 가치를 만들고, 이를 실천하며 성장할 때 LG가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내년부터 그룹 조직에도 반영돼 더 확산할 예정이다. 고객 가치 경영의 고도화를 계열사별로 실천하기 위해 LG전자는 최근 본사 직속 CX(Customer eXperience‧고객경험)센터를 신설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형CX그룹과 대형솔루션CX그룹을 만들었고, LG CNS는 기존 마케팅 사업 조직을 'CX디지털마케팅사업담당'으로 확대 개편해 100명을 배치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대전 R&D센터에 네트워크부문 구성원들이 역할극을 통해 고객서비스(CS) 업무를 학습하는 CX혁신센터를 개관했다. LG화학은 경영혁신 총괄 산하에 있던 고객 가치 혁신 담당 조직을 아예 CEO 직속으로 배치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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