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19 14:2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2022 재계 결산③현대차] '파괴적 혁신가' 정의선의 상상, 차가 하늘을 난다
[2022 재계 결산③현대차] '파괴적 혁신가' 정의선의 상상, 차가 하늘을 난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2.12.28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 기반 닦아
로봇 등 미래 사업 영역서 스마트 솔루션 제시
회장 취임 2년 차, ‘퍼스트 무버’ 도약 현실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2022년 초 신년사에서 정의선(53)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 회장은 “고객들이 가장 신뢰하고 만족하는 ‘친환경 톱 티어(최상급)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다지겠다”고 밝혔다. 그의 구상안에는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로보틱스‧UAM(도심 항공 모빌리티)과 같은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 있다. 새로운 시대의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셈인데, 이 목표는 정 회장의 남다른 혁신 의지로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은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고, 그 중 ‘아이오닉5’는 여러 글로벌 시상식에서 언급되며 이름값을 높였다. 이에 따라 ‘정의선 시대’가 열린 이후 한국 자동차 위상 자체가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이동수단’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로 탈바꿈시켰다는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퍼스트 무버’ ‘파괴적 혁신가’

현대차가 출시한 최초의 상업용 로봇 '스팟'은 4족보행이 가능하고 자율검사를 위한 동적감지 기능을 지원한다.<현대차>

정 회장은 올해 미국 뉴스위크가 선정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최고의 파괴적 혁신가'에 선정됐다. 파괴적 혁신을 넘어 자동차 산업과 기업 역할을 재정의한 결과다. 실제로 그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IT기업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업종 간 경계가 사라진 산업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과감한 선제 투자와 제휴, 적극적 인재 영입으로 업계 흐름을 선도하자는 퍼스트 무버 전략은 현대차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11월 자동차 판매량은 626만3872대로 2022년 글로벌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토요타‧폭스바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현대차는 2020년 4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으로 그 이전과 2021년에는 5위를 유지해왔다.

현대차그룹의 지난 3분기 매출은 104조40억원, 영업이익은 6조4605억원으로 집계된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9.8%, 영업이익은 25% 넘게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역대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국판매 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21일 1500만 번째 신차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지난 1986년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액셀을 미국에 처음 수출한 지 36년 만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완공했고 미국 조지아주에는 2025년까지 새 생산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정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과 직접 만나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

지난 2년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속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차의 선방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차량용 반도체 주문량을 줄이지 않아 재고를 확보해 둔 게 주효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 아이오닉5는 2022년 현대차에 새로운 기회를 마련했다. 정의선 회장은 아이오닉5를 내세워 2009년 말 철수 이후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했다. 아이오닉5는 2022 월드카 어워즈 ‘세계 올해의 자동차’, 모터트렌드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2 독일 올해의 차’ ‘2022 영국 올해의 차’, 카앤드라이버 ‘2022 올해의 전기차’ 등 여러 타이틀을 꿰찼다.

아이오닉5의 맹활약에 올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73.9% 증가했다. 글로벌 평균 판매단가(ASP) 역시 3000만원대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개발·생산에 21조원을 투자하고 323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차, 미래 먹거리 발굴 위해 달린다

정의선(앞줄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2년 6월 16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에서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

정 회장은 로봇‧도심항공교통(UAM)‧자율주행‧수소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유의미한 개척을 해나가고 있다.

그는 5월 ’도심항공모빌리티(AAM) 테크데이 2022’를 개최한데 이어 7월에는 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 독립 법인 슈퍼널이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처음 참가해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내장 콘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25년까지 항공기체 추진 시스템을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7월 항공·우주 역량을 보유한 국내 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협약도 체결했다. 8월에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출자한 4억2400만 달러(약 5519억원)로 향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인공지능) 연구소도 세우기로 했다.

수소경제는 정 회장이 지난해 말 출범한 수소사업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독일 파운그룹 자회사 ‘엔지니어스’와 상용차 양산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으로 타사의 대규모 양산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8년까지 하늘과 지상을 연결해 끊김 없는 이동을 누리는 ‘심리스(Seamless) 모빌리티’를 현실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4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총 16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8조9000억원을 쏟을 계획이다.

올해 정 회장의 투자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를 만드는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새해 메시지에서 임직원들에게 "노력과 역량 결집으로 다양한 가능성이 확장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그는 올해 메타버스 신년회,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 창구를 넓혔다.

그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 등 굵직한 행사는 물론 제네시스 챔피언십(골프 대회) 행사 등에도 얼굴을 내비쳤다. 지난 6월에는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를 초청해 직원들의 인간관계와 가정, 일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마음 상담 콘서트'를 진행했다. 800여명의 임직원과 함께 그들의 고민과 사연을 경청한 정 회장은 "직원들이 각자 행복하고 가정과 회사에서도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창립 56주년...정의선,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올해 일본 재진출을 비롯해 새로운 기회를 안겨 주었다.<현대차>

현대차는 2023년 창립 56주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3위 그룹의 수장으로서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

내년 신년사에서는 친환경차 일류 도약을 위한 임직원들의 역량 결집과 고객 신뢰, 친환경 경영 강화를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 44개를 2025년까지 내놓고 연간 167만대를 판매하겠다는 ‘클린 모빌리티’를 목표로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이 내년 초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도 고민해야 한다. 북미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1000만원가량의 보조금을 준다는 게 이 법안의 골자인데, 국내에서 아이오닉5 등을 만들어 수출하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기적인 과제는 지배구조 개편이다. 현대차는 국내 10대 그룹 중 순환출자 고리를 끊지 못한 유일한 그룹으로,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가지고 있다. 정 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2.02%이며, 현대차의 대주주인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0월 모듈(부품 조합) 생산 통합계열사의 사명을 ‘모트라스’(MOTRAS)로, 부품 생산 통합계열사의 사명을 ‘유니투스’(UNITUS)로 각각 확정했다. 통합계열사 2곳은 2022년 11월 공식 출범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밑그림 작업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2018년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했지만, 행동주의 사모펀드 엘리엇의 공격과 주주들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를 중심에 둔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계속 거론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