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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2022 재계 결산②SK] 최태원式 'ESG 경영'으로 재계 2위 탈환하다
[2022 재계 결산②SK] 최태원式 'ESG 경영'으로 재계 2위 탈환하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2.12.27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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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상장 대기업 ESG평가’서 E·S·G 모든 항목 최우수등급
18년 만에 현대차 앞지르며 재계 2위 등극...기업가치 상승 영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재계 맏형이자 ESG 전도사로 불린다. <SK>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SK그룹의 2022년 화두는 ESG 경영이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ESG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전략을 찾고, 그 실현이 향후 큰 수익성을 가져올 수 있음을 증명하며 국내외 여러 기업에 ESG 실천의 모범사례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 ‘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63) SK 회장이 있다.

재계 맏형 최태원, 'ESG전도사' 명성 입증 

“기업의 숙명은 챔피언이 아니라 도전자가 되는 것이다. 위대한 도전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개척자)가 되자.” (2022년 신년사에서)

2021년 말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모든 구성원에게 담대한 도전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이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에서 ESG 관련 논의로 이어졌다.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넷제로’(Net zero,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만들자는 움직임)를 이루겠다는 결의를 발표한 것이다. 당시 최 회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인 2억t의 탄소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며 “SK가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선도할 것을 확신한다”고 선언했다.

최 회장은 단순히 계획을 잡는 데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 지난해 8월 열린 ‘이천포럼 2022’에서 그는 “ESG 경영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이를 직접 실천할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며 ESG 경영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결실은 머지않아 가시화됐다. 한국ESG평가원이 지난 7일 내놓은 ‘2022년 4분기 상장 대기업 ESG평가’ 결과에 따르면 SK는 지난 2분기 평가에 이어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친환경(E)‧사회공헌(S)‧지배구조(G) 분야에서 모두 S등급을 기록했다. 직접평가와 빅데이터 기반의 뉴스평가 역시 S등급으로 국내 최고 ESG 경영 기업이라는 점을 공인받았다. 평가원은 “최태원 회장이 선도하는 ESG 경영이 전 그룹 계열사로 뿌리를 내렸다”며 “실행력 측면에서도 E, S, G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ESG, 스토리를 넘어 실천으로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8월 25일 열린 ‘이천포럼 2022’ 마무리 세션에 참석해 ESG 경영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SK>

최 회장은 2022년 환경위기와 사회문제 해결, 지배구조 투명성을 경영의 핵심으로 삼는 ESG 경영에서 국내외 기업들을 앞서나갔다. 그 일환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사업을 육성했다.

SK 각 계열사는 최 회장 지휘 아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 11월 7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서 신설한 ‘반도체 기후변화 대응 컨소시엄’ 창립 멤버로 가입했다. 일주일 후에는 스위스의 국제표준 인증기관 SGS로부터 국제 유해물질 경영시스템 규격 ‘IECQ QC 080000’ 인증을 획득했다. SK㈜는 지주회사 최초로 ESG 플랫폼을 구축했고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제품 생산 전 과정의 온실가스 영향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받았다. SK E&S와 SK㈜ 머티리얼즈는 각각 탄소포집·저장(CCS),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사업에 나섰다.

최 회장의 관심사는 친환경 경영(E)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일찍부터 ‘사회적가치’(S)에 주목해왔다. 많은 기업이 성장에 무게중심을 둘 때도 그는 사회적 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창했다. 그는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사회적 기업 활동을 한 경험과 고민, 그리고 거기서 발견한 희망과 아이디어를 정리했다”며 “앞으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일종의 출사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협력사 지원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SK의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동반성장’ 분야에 투입된 비용은 3431억 원으로 2019년(2923억 원)보다 508억 원 늘었다.

상생을 향한 최 회장의 신념은 그가 회장을 역임 중인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한상의는 지난 5월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하고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출범시켰다. 디지털 전환‧기후변화‧인구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 해결에 기업도 새로운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최 회장은 여론조사 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2022년 3분기 30대 그룹 수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경영 관심도 조사에서 최다 정보량을 기록했다.

최 회장은 국내 주요 그룹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사외이사의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는오너 경영인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인 신뢰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며 SK만의 지배구조(G) 경영을 확립해나가고 있다. 2022년엔 17개 계열사 전체를 관장하는 ESG 위원회를 설치했고, 각각의 계열사들이 비재무적 성과로도 평가를 받도록 했다.

SK그룹 계열사에서 사외이사들이 독립적인 투표권을 행사해 기업의 주요 결정에 영향력을 미친 사례가 발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11월 23일 SK하이닉스에서는 ‘SK에코플랜트와 거래안’이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왔으나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보류됐다. SK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도 내부규정 정비 등 수동적인 역할만 담당하던 사외이사의 역할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점차 변화가 가시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재계 2위’ SK, 내년 ESG경영 첫 무대는 CES

최태원 회장이 지난 11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데모데이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SK> 

지난 4월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의 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으로, 삼성(483조9187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최 회장이 SK에 취임했던 1998년(34조원)보다 759% 늘어난 것으로, SK가 재계 순위에서 현대차를 앞지른 것은 18년 만이다.

SK가 2022년 자산규모 순위에서 현대차그룹(257조8450억 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은 최 회장의 ESG 경영 노력과 무관치 않다. 지속가능 경영지표로 인한 신뢰도 상승이 큰몫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SK의 ESG 근간은 유엔글로벌콤팩트(UNGC)가 발표한 ‘Who Cares Win’ 보고서에 ESG가 처음 언급되기 이전부터 자리잡기 시작했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기업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으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조림(나무 심기)과 인재육성에 힘썼다. 아버지 최종현 선대회장이 ESG 경영의 씨앗을 뿌렸다면 아들 최태원 회장은 이를 이어받아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는 작업에 매진한 셈이다. 올해 국내 그룹 중 최초로 그린 비즈니스 신기술 개발을 전담할 R&D(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을 선언하는 등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재계 맏형으로서의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재계는 최 회장이 내년에도 ESG 경영을 향한 SK의 노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그가 ‘2022 CEO 세미나’에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을 인용한 것에서 엿볼 수 있다.

'이우위직 이환위리'는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지난 8월에 열린 이천포럼에서도 최 회장은 “단순히 영업이익만으로는 세계 초일류 기업과 SK 관계사 사이의 기업가치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며 “기업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오는지 여부가 기업가치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SK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세운 ‘테라파워’에 지난 9월 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넷제로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 회장의 2023년 ESG 경영 첫 무대는 1월 5~8일 열리는 CES가 될 전망이다. SK㈜·SK이노베이션·SK E&S·SK하이닉스·SK텔레콤·SK에코플랜트·SK바이오팜 등 총 8개 사가 전시관을 공동 운영한다. 계열사 8곳이 참석하는 건 역대 최대 규모로, 최태원 회장과 함께 그룹 계열사 부회장단이 대거 참가한다. 같은 달 16~20일에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심항공교통(UAM) 등 탄소 감축을 내세운 기술과 사업 소재를 알릴 예정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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