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색한지를 포개어 우러나는 새로운 느낌의 아름다움엔 마치 한지창문 너머 고고한 항아리에 하늘거리는 매화꽃가지, 여인이 아기를 안고 잠을 재우는 가벼운 흔들거림의 숭고함, 애틋한 연민의 정이 묻어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회상이 스미어 있다.

한지작가 박동윤 화백(공주교육대학교 미술학과 교수,1957~)이 내년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12월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인사동 ‘갤러리 그림손(Grimson Gallery)’에서 ‘정년기념전’을 갖는다. 전시구성은 1986~2002년까지의 동판화 작품, 한지 캐스팅(casting)작업, 2002년 이후 현재까지 제작하고 있는 한지작품 총30여점을 선보인다.

겨울바람이 물결을 부추기는 푸른 강물. 다사로운 겨울햇살을 받으며 바다로 흘러가는 저 무명(無名)의 시간에 나뭇잎 한 장이 존재의 눈물 한 방울을 보듬는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한 시절의, 저 숭고한 자국들….

#캡션

1=박동윤 미술가(PARK DONG YOON)=Affectionate Things(애정이 깃든 사물들)202216, 130×80㎝ Hanji on canvas, 2022.

2=Affectionate Things 202125, 73×60.5㎝ Hanji & string on canvas,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