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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5:1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쿠팡에서 비비고 없어지나?… CJ제일제당 “마진율 의견차” VS 쿠팡 “납품 계약 불이행”
쿠팡에서 비비고 없어지나?… CJ제일제당 “마진율 의견차” VS 쿠팡 “납품 계약 불이행”
  • 장원수 기자
  • 승인 2022.12.01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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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측은 계약 불이행에 앞서 기업간 신의의 문제
CJ제일제당 측은 “공급가가 맞지 않아”
CJ제일제당 본사(왼쪽), 쿠팡 본사(오른쪽). 자료사진

[인사이트코리아=장원수 기자] 쿠팡이 최근 햇반과 비비고 만두, 김치 등 CJ제일제당 주력 제품의 발주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인과 책임소재를 두고 양사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내년 상품 마진율 협상 과정에서 의견차가 발생하자 쿠팡이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쿠팡은 “상품 발주를 중단한 건 마진율 협상 문제가 아닌 CJ제일제당의 납품 계약 불이행 때문”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식품업계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1위(70%) 업체로서 거래상 ‘슈퍼갑’의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쿠팡을 상대로 가격 결정권에서 우위를 가져가려는 ‘길들이기’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올 초부터 쿠팡에 수 차례 공급가 인상을 요구해 관철시킨 데다가, 상호간 약속한 발주 물량을 제때 납품하지 않아 쿠팡에 금전적 손실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10개 주문하면 5개만 납품한 CJ제일제당… 쿠팡은 손실 모두 떠안아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올해 CJ제일제당에 발주한 물량의 실제 납품률은 50~60%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비슷한 제품을 파는 다른 식품제조사들의 납품률은 90% 이상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쿠팡측에 햇반을 비롯해 냉동만두 등 총 1000여가지에 달하는 품목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기 브랜드가 많은 대기업인만큼 쿠팡은 수시로 CJ제일제당 측에 상품 물량을 발주했지만 제일제당은 약속을 이행한 적이 거의 없다고 들었다”며 “CJ제일제당은 재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부 방침에 따라 의도적으로 물량을 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납품업자가 구매 발주에 있어 합리적인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계약서 조항도 있는만큼 CJ측이 ‘신의성실의 원칙’을 저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은 쿠팡과 올해 납품에 대해 계약을 맺고 물량 공급 약속을 했다. 업계에서는 “처음부터 일정 수준의 물량 공급이 어렵다고 해야지, 약속을 해놓고 말을 바꾸는 것은 신뢰를 깨는 일”이라는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이 납품량을 맞추지 않으면서 쿠팡은 수익성이 하락하고, 다른 식품 제조사들도 납품 기회가 줄어들었다. 통상 납품업체가 약속한 물량을 쿠팡 측에 보내기로 약속하면, 쿠팡은 그만한 물류센터 공간과 인력 등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약속한 물량을 보내지 않으면, 이를 위해 확보한 물류센터 공간은 쓰이지 못해 납품을 희망하는 다른 식품 제조업체의 기회를 뺏는 셈”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쿠팡의 판매 손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 측이 최근 CJ제일제당 측에 ‘약속한 물량을 제대로 납품해달라’고 요청했지만, CJ제일제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상품매입 축소라는 선택을 불가피하게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 올해만 수 차례 공급가 인상 요구해 관철한 CJ제일제당... “유통사 길들이기에 소비자도 피해”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전통적인 대기업 제조사들의 전형적인 신흥 유통회사 길들이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즉석조리식품(49%), 햇반(70%), 냉동만두(48%) 등 주요 식품군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반면 하나금융투자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유통시장에서 점유율이 7.8%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CJ같은 대기업 제조사에게 불리한 조건을 강제할 위치에 있지 못하다. 나아가 CJ제일제당의 경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히트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유통업체 입장에서 대기업 제조사가 갑일 수밖에 없어 일방적인 강요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연초부터 쿠팡에 5~6차례 공급가 인상을 요구했으며, 쿠팡은 이를 거부하지 못하고 모두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체의 원재료 상승 등 부담을 감안해 공급가 인상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그만큼 제품 판매가격이 오르지 못한 상품도 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쿠팡은 공급가만 인상해주고 제품가격은 올리지 못해 마진율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CJ제일제당은 올 2월 고추장·된장·쌈장(9.5%), 비비고 만두(5~6%), 두부(6%), 3월엔 햇반(7~8%), 4월 닭가슴살(10%), 냉동피자(10% 이상), 8월 부침·튀김가루(21.7%), 9월 김치(11%) 등 1~2개월 마다 주요 품목 가격을 올렸고, 11월에도 맛밤(9%) 가격을 인상했다.

쿠팡 측은 “CJ제일제당의 잇따른 공급가 인상 요청에 2021년과 비교해 평균 공급가를 15% 올려줬다”며 “백설 콩기름의 경우 지난 한 해만 140% 올려줬다”고 토로했다. 

농림식품축산부는 연초부터 여러 차례 주요 대기업 식품 제조사들과 만나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들의 제품가격 인상 릴레이는 멈추지 않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CJ제일제당이 쿠팡과의 납품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소비자 혜택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햇반처럼 소비자 수요가 높은 인기 상품은 생산여력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공급해야 하지만, 특정 이해관계 때문에 제품 공급을 의도적으로 줄였다면 식품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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