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최근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Travelog) 체크카드(이하 트래블로그)’와 스타트업 트래블월렛(Travel Wallet)의 ‘트래블페이카드(이하 트래블월렛)’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트래블로그와 트래블월렛은 세가지 수수료(환전·해외가맹점이용·해외ATM인출)가 무료라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환급수수료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카드 발급 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름·혜택 비슷한데…환급수수료는 다르다?

우선 트래블로그와 트래블월렛은 ▲환전수수료 ▲해외 가맹점 이용수수료 ▲해외 ATM 인출수수료가 모두 무료라는 공통점이 있다. 환전의 경우 트래블로그는 하나은행 계좌와 ‘하나머니’ 회원 가입이 필수고, 트래블월렛은 아무 은행 계좌나 연결이 가능하다.

결제수수료의 경우 트래블로그는 마스터 가맹점에서, 트래블월렛은 비자 가맹점에서 무료다. 결제처가 해당 가맹점이 아닌 곳에서는 결제가 불가능하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일본에서 해당 카드로 현금을 인출할 경우 트래블로그는 마스터와 제휴 중인 세븐뱅크 ATM에서, 트래블월렛은 비자와 제휴를 맺은 이온뱅크 ATM에서 수수료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를 발급받을 때 소비자들이 가장 유의해야 할 부분은 환급수수료다. 여행을 마친 뒤 남은 외화를 한화로 환급 시 트래블월렛은 수수료가 없다. 하지만 트래블로그는 송금 받을 때(전신환 매입률) 환율로 원화 환산된 금액에서 환급수수료 5%를 차감한 뒤 입금된다.

문제는 이런 내용을 신규 고객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머니 앱(APP) 내 트래블로그 홍보 팝업 글에서는 스크롤을 끝까지 내려야 ‘외화 하나머니를 원화로 환급 시 송금 받을 때(전신환 매입률)의 환율로 적용된 원화 환산 금액에서 환급수수료(5%)가 차감된 후 입금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온다.

포털사이트에 트래블로그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카드사 홍보 페이지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를 두고 트래블로그 고객들 사이에서는 ‘환전수수료 무료’ ‘해외 가맹점 이용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수수료 무료’라는 문구를 크게 써놓은 것과 대조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하나카드 측은 하나머니 앱 내에서 실제로 환전을 진행할 때는 환급수수료에 대한 안내 문구가 노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규 고객이 홍보물만 보고 카드 발급을 선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요한 안내사항에 대한 고지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하나머니 환전서비스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홈페이지 내에서도 카드 발급과 환급수수료 안내처럼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고객이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트래블월렛이 환급수수료까지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트래블월렛 관계자는 “트래블월렛은 기존 해외결제의 정산 구조를 효율화시켜 해외결제에 대한 비용을 낮추는 것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트래블월렛은 비자의 핀테크 지원 프로그램인 ‘핀테크 패스트트랙(Fintech Fast Track)’ 프로그램의 첫 번째 수혜사로, 지난 2020년 4월 비자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비자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의 복잡한 정산·결제구조를 단순화, 고객들의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