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25%포인트 올린 2.50%…한국은행, 고물가·한미금리 역전 고려

2022-08-25     박지훈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2.50%로 결정했다. 6%대로 치솟은 고물가를 잡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속하는 긴축정책, 이에 따른 원화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가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 2.50%는 2014년 8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지난 4월과 5월 0.25%포인트씩 인상한 후 7월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상은 소비자물가가 두 달째 6%를 넘어서고 4% 이상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영향이 컸다.

미 연준의 긴축 지속으로 한미 금리 역전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결정한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이 반영된 2.25~2.50%로 전날까지 한국(2.25%)보다 상단 기준으로 높았다. 

한미 금리 역전은 원화 약세를 자극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한미 금리는 상단 기준으로 동일해졌다. 미국 연준이 내달 최소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리 수준은 미국이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