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중국에 고부가 소재 EAA 공장 신설…글로벌 수요 대응

나경수 사장 “중국 EAA 공장 발판으로 글로벌 친환경 화학소재 회사로 거듭날 것”

2022-08-09     김동수 기자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중국에 고부가 화학소재 에틸렌 아크릴산(EAA) 신규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에도 생산설비를 확보해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9일 SK지오센트릭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8일 중국 화학회사 웨이싱화학과 EAA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계약하고 롄윈강 쉬웨이 석유화학단지와 투자협약서를 체결했다.

SK지오센트릭과 웨이싱화학은 6대4 비율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장쑤성 렌윈강에 위치한 석유화학단지 내 약 6.6만㎡(2만평) 부지에 약 29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생산공장을 짓는다.

해당 공장은 2025년 상반기 완공, 연 4만톤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웨이싱화학으로부터 공급받은 원료에 SK 자체 가공기술, 공장운영 노하우를 더해 EAA를 생산한다.

EAA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SK지오센트릭을 포함한 글로벌 메이저 화학업체 3~4곳이 전 세계 공급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고부가 화학소재다. 고기능성 접합수지의 일종으로 금속과 플라스틱, 종이와 플라스틱 등 이종물질 간 접합에 뛰어나다.

내구성·투명성·접합성도 우수해 멸균팩, 육류 진공 패키징부터 골프공, 강화유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전극과 막에 사용하는 경우 안정성이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우수한 접합성능과 분리용이성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더 많은 용도에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

SK지오센트릭은 2017년 미국 다우케미칼로부터 EAA사업을 인수하면서 미국 텍사스, 스페인 타라고나에 생산 기지를 확보했다. 스페인 공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EAA에 나트륨, 이온 등 금속이온을 결합한 화학소재 ‘아이오노머’ 독자 연구개발해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이번 중국 첫 생산공장을 시작으로 관련 사업 성장 추이에 따라 중국과 아시아 지역 추가 증설 계획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늘어나는 지역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중국 내 유일한 EAA 생산공장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 지역 수요를 선점하겠다”며 “SK지오센트릭의 기술력과 아시아 지역의 마케팅 역량 등을 적극 활용해 고부가 화학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친환경 화학 소재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