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이 존경한 ‘세계적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별세

2022-04-20     서창완 기자
루마니아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가 별세했다. 향년 77세.

19일 에네스쿠 페스티벌과 루푸의 에이전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외신을 통해 루푸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루푸는 2019년 은퇴를 선언한 뒤 관객 앞에서 연주하지 않았다.

1945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루푸는 6세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12살 때 데뷔 리사이틀에서 자작곡을 연주한 그는 플로리카 무지체스쿠, 첼라 델라브란체아 등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의 가르침을 받았다.

1966년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 1967년 조지 에네스쿠 콩쿠르, 1969년 리즈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로 자리잡았다. 1960년대부터 활동했지만 그는 '은둔의 피아니스트'라 불리기도 했다. 연주 외에 언론 노출과 인터뷰 등 다른 활동을 극도로 꺼렸다. 자신의 연주가 방송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며 음악가들의 존경을 받았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루푸를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강충모도 그를 존경하는 피아니스트로 꼽았다.

루푸는 2012년 11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와 협연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한 공연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