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 33명 중 1분기 주식재산 증가율 1위는 누구?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주식재산 증가율 18.1%로 1위 정몽규 HDC그룹 회장, 주식재산 28.7% 감소 ‘불명예’

2022-04-06     장진혁 기자

[인사이트코리아=장진혁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 33명의 주식재산은 올해 1분기 동안 5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총수 간 주식재산 성적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20% 가까이 불어난 반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30% 정도 쪼그라들었다. 그룹 총수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최근 3개월 사이 1조원 넘게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재산 순위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2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72개 대기업집단 중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룹 총수 33명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64조6325억원이고, 3월 말에는 59조7626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사이 33곳 그룹 총수 주식재산 규모가 4조8699억원 정도 줄었다. 주식가치가 7.5% 가량 하락한 셈이다. 그룹 총수 33명 중 20명은 올해 1분기에 주식평가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와 달리 13명은 주식가치가 상승해 미소를 지었다. 

이순형 회장,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은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지주 4개 종목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4곳에서 보유한 1월 초 주식평가액은 1113억원으로 계산됐다. 3월 말에는 1314억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200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올해 1분기에만 주식가치가 18.1%나 늘었다는 얘기다.  

지분가치가 높아진 배경에는 세아제강과 세아제강지주, 세아홀딩스에서 주식 1주당 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세아제강지주에서 1월 초 520억원하던 주식재산이 3월 말에는 624억원으로 3개월 사이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아제강(212억원→277억원)과 세아홀딩스(358억원→392억원) 두 곳에서도 100억원 가량 주식재산이 많아졌다.  

주식재산이 오른 금액으로만 살펴보면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이 최근 3개월 간 684억원으로 가장 많이 불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648억원)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44억 원)도 600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증액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3개 그룹 총수 중 7명은 올해 1분기에만 10% 넘게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불명예 1위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게 돌아갔다. 정 회장은 지주회사인 HDC 지분을 비롯해 HDC랩스 주식도 갖고 있다. 여기에 정 회장은 비상장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지분을 100% 갖고 있는데, 앞서 회사를 통해 HDC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정 회장의 1월 초 주식가치는 2838억원이었는데 3월 말에는 2023억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814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주식평가액 하락률만 해도 28.7%로 30%에 거의 근접했다. 

주식평가액이 1조원 넘게 하락한 그룹 총수도 2명 있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최근 3개월 사이 1조6196억원이나 되는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같은 기간 1조847억원 상당의 주식재산이 줄었다. 

주식재산 ‘1조 클럽’ 가입 총수 12명

그룹 총수 33명 중에서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2명이 입성했다.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3조1018억원)이 차지했다. 2위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11조3653억원),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8조5667억원)이 꿰찼다.

이어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3204억원), 5위 최태원 SK 회장(3조1423억원), 6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조13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7~8위는 주식재산이 2조원대였다. 7위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3113억원), 8위 이해진 네이버 GIO(2조871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톱 10에는 9위 구광모 LG 회장(1조9173억원), 10위 정몽준 현대중공업 아산재단 이사장(1조1304억원)이 포함됐다. 이외 1조 클럽에는 이재현 CJ 회장(1조1171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1조217억원)이 속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작년 1분기 경우 그룹 총수 중 75% 이상이 주식재산이 증가한 반면 올해는 거꾸로 60% 정도가 하락세를 보인 곳이 많아 최근 1년 사이 주식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여전히 대내외적인 경제 환경은 녹록치 않지만 새로 들어서는 정부는 여러 난관을 뚫고 경제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바꿀만한 전환점의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