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대표, 18일 노조와 면담…‘파업 불씨’ 꺼트리나

노조 측 급여체계 도입, 휴식권 보장 등 주제로 대화 나설 방침

2022-03-13     장진혁 기자
삼성전자

[인사이트코리아=장진혁 기자]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내정된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노동조합의 요구에 따라 직접 대화에 나선다.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로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창립 53년만에 첫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소통왕’으로 알려진 경 사장이 나서면서 노사갈등 해소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되고 있다.

11일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경 사장과 노조 대표자들은 오는 18일 오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 사장은 이달 16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되는 만큼, 노조가 공개 대화를 요청한 인물에 부합한다. 회사 측에서는 경 사장을 비롯한 부사장 2명 등 4명, 노조 측에서는 각 노조 위원장과 간사를 포함해 5명이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사 간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신뢰의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 이번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 측은 사측에 공정하고 투명한 급여체계 도입, 최소한의 휴식권 보장 등을 주제로 대표이사와 공식 대화에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급여체계와 관련해 성과급 재원을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으로 전환하고, 기존 정률 인상에서 정액 인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도 제안할 예정이다. 휴식권과 관련해서는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2021년도 임금 복지 교섭 요구안 44개 중 양보하고 양보해 위 안건을 핵심으로 다루기로 했다”면서 “이번 대표이사와의 대화에서 위 내용이 관철되길 희망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표이사와의 만남이 새로운 대화의 시작일지 아니면 더 큰 투쟁 상황으로 안내할지는 전적으로 사측의 태도 변화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