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 중흥그룹, 대우건설 임원 40여명 교체한다

“재도약 위해 꼭 필요한 결단…대우건설 더 큰 영광 재현할 것”

2022-02-25     이하영 기자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기업결합을 끝낸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임원 대거 교체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임원 물갈이가 독립경영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7일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주식취득 건에 대해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중흥그룹은 지난해 12월 9일 중흥토건(40.60%)과 중흥건설(10.15%)이 총 50.7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5일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사와 관련해 “조직개편을 위해 많은 고민과 선택이 필요했으며 대우건설의 재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결단이었다”며 “임원 40여명은 기존 대표이사를 포함한 인원이며 전체 임원수에 비하면 많은 인원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의 내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출혈도 감내해야 한다. 일부 세대교체를 통한 쇄신이 필요한 부분도 고려했다”며 “대우건설은 분명히 더 큰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정기임원인사 진행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흥그룹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교체되면 인수 당시 약속했던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보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건설노조가 이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자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인수 후 독립경영 보장을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렇지만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와 관련해 “오너와 대주주라는 조직구성이 다르다보니 그에 따른 조직문화도 다를 것”이라며 “그것을 얼마나 잘 융화시키느냐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 또한 이점을 고민해 ‘생존권 사수’ 명목으로 중흥그룹에 대표이사 내부 승진과 사내 계열사 외 집행임원 선임 인원 제한 등을 요구한 서면협의를 지난 7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