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주주연합, 미공개 정보 유출 혐의로 한국거래소 임직원 고발

“사전 정보 흘려 엠투엔 주가 폭락 조장”...거래소 “있을 수 없는 일” 일축

2022-02-10     노철중 기자
신라젠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신라젠 주주연합이 지난 9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임직원들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협의(미공개 중요정보 유출)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주주연합은 한국거래소가 정보를 사전 유출해 신라젠 최대주주인 엠투엔의 주가가 폭락하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기업심사위원회의 신라젠 상장폐지 결정 공표(오후 6시) 전인 오후 2시께부터 신라젠 최대주주인 엠투엔의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정보를 미리 알고 엔투엠의 주가를 대량으로 매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당시 신라젠이 거래소의 주요 요구사항을 모두 이행한 상태로 섣불리 상장폐지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마치 미리 결과를 안 것처럼 18일 하루에만 평소 기관들 최고 매도량의 18배나 많은 185만주를 매도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고발 건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 결정에 거래소가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며 “기업심사위원회는 독립적 의사결정기구로 거래소의 담당자 한 명과 외부 인사 8명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원회가 끝나기 전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낼 수 없고 미리 정보를 유출한다는 건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18일 외부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