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미래 재창조’하는 마틴 린드크비스트 SSAB CEO

석탄 쓰지 않는 '그린철강' 판매 세계 최초 기업 야심

2022-01-26     서창완 기자
마틴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철강의 미래를 재창조하다(Reinventing the future of steel).’

스웨덴 철강기업 SSAB가 내세우는 비전이다. SSAB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Fossill-free steel)’ 이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석탄을 쓰지 않는 그린철강을 판매하는 세계 최초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마틴 린드크비스트 SSAB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스웨덴 기업 볼보, 린댑(Lindab) 등과 그린철강을 공급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최종 고객까지 완전히 화석연료 사용 없는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와는 자동차, 린댑과는 환기 시스템에 쓰이는 철강을 석탄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해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SSAB가 그린철강을 시장에 내놓기로 한 시점은 2026년이다. 이때까지 옥셀뢰순드(Oxelösund) 고로를 전기 아크로로 전환하고, 석탄 대신 수소를 산화제로 사용하는 HYBRIT(Hydrogen Breakthrough Ironmaking Technology) 기술로 만든 철을 사용해 그린철강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수소환원제철이라 부르는 기술이다. 포스코는 HyREX(Hydrogen Reduction Steelmaking)라는 이름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SAB의 HYBRIT는 2016년 유럽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LKAB, 유럽 에너지 기업 바텐팔(Vattenfall)이 힘을 합쳐 개발에 나선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SSAB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각각 10%, 7% 줄인다는 목표다. SSAB는 탄소중립 시점을 2045년으로 잡고 있다.

SSAB는 지난해 10월 13일 볼보CE(건설기계)와 함께 세계 최초의 ‘그린철강 트럭’을 생산했다. SSAB가 수소환원제철로 철강을 생산해 볼보에 제공하고, 볼보는 이를 통해 광업과 채석업에 쓰이는 특수 트럭을 개발했다.

마틴 CEO는 “HYBRIT는 획기적인 기술로 사실상 탄소배출량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고객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