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회장, ㈜LG 지분 매각…LX 계열분리 사실상 마무리

보유 ㈜LG 지분 7.72% 중 4.18% 블록딜 매각

2021-12-14     서창완 기자
구광모(왼쪽)

[인사이트코리아=서창완 기자] LG와 LX 두 그룹이 지난 5월 계열분리를 선언한지 7개월여 만에 마무리 수순을 밟는다. 구본준 LX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LG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계열 분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두 그룹은 14일 지분정리를 통해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두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준 회장은 이날 거래소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보유중인 ㈜LG 지분 7.72% 가운데 4.18%를 외부 투자자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또한 구 회장은 ㈜LG 지분 1.5%(약 2000억원)를 LG연암문화재단, LG상록재단, LG복지재단 등 3개의 LG공익법인에 나눠 기부했다. 회사 측은 고(故) 구인회 창업 회장부터 이어져 온 사회공헌에 동참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본준 회장이 보유한 ㈜LG 주식은 2.04%로 감소했다. 구형모 LX홀딩스 상무 등 구 회장 일가가 보유한 ㈜LG 지분을 모두 합쳐도 2.96%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인 동일인 관련자 지분 3% 미만이 충족되게 됐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 9인은 보유 중인 LX홀딩스 지분 32.32%를 장외거래를 통해 구본준 회장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거래는 세법상 특수관계인 간 경영권 이전 거래에 해당 돼 20% 할증된 가격으로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약 3000억원이다.

이 거래로 구본준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LX홀딩스 지분 40% 이상을 보유하게 돼 안정적인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구광모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은 기존 45.88%에서 41.7%로 소폭 낮아졌다.

LG 관계자는 “LG는 70여 년 동안 기업을 운영해 오며 단 한 번의 경영권 분쟁 없이 계열분리를 해오고 있으며 이번에도 아름다운 이별의 전통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분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