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 초대전, 혜화아트센터, 5월21~6월2일

‘Sonido-In My Life’기획초대전, 1관 텍스타일(textile), 2관 ‘일월도’연작 페인팅작업

2021-05-18     권동철 미술전문위원
Sonido-No397,

유장한 현(絃)이 순간순간 가늘고 깊은 신음을 내면 강물은 물안개를 피운다. 잡힐 듯 사라지는 그 피어오름 사이, 등 굽은 어머니뒷모습처럼 모퉁이 강줄기에 하얀 이팝나무 꽃잎들이 물안개와 뒤섞여 무어라 파동(波動)을 치며 회오리를 일으킨다. 햇살도 없는데 눈이 부시다. 희로애락의 여윈 손등이 끝없이 반복하며 부딪히는 새벽강물에 씻기고 있었다.

 

Sonido-No388,

저 숲으로 들어가면 신기하게도 꽃향기 진동했다. 막연한 두려움과 설렘…. 휘황찬란한 오방(五方)의 꽃송이들이 불현 듯 먼 기억의 시간을 손에 쥐어 주고 물방울이 되어 사라져 갔다.

물위의 꽃, 심연의 슬픔이 마침내 이것과 저것의 구분 없는 무변광대(無邊廣大)의 장엄한 길을 열어놓았다. 염(染)과 직(織), 직선과 곡선이 아이처럼 자유롭게 스스로를 열어놓은 포근한 실의 온기에 드러나는 저 꽃, 화엄(華嚴)이여!

 

Sonido-No382,

한편 이번 회화·패브릭아티스트 김성혜(Textile artist KIM SUNG HYE,섬유미술가 김성혜,김성혜 작가,서양화가 김성혜) ‘Sonido-In My Life’기획초대전은 5월21일부터 6월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1관은 텍스타일(textile), 2관은 ‘일월도’연작 중심의 페인팅 작업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