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악의적 비방 댓글’ 혐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기소의견 검찰 송치

종로서, 임직원들과 홍보대행사 직원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홍 회장 “대행사에 돈 전달했지만 비방 댓글 달게 할 의도 없었다”

2020-10-16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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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코리아=한민철 기자] 온라인상에 경쟁사에 대한 비방 댓글을 게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임직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6일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홍원식 회장 등 남양유업 임직원 6명과 홍보대행사 직원 2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홍 회장 등은 지난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쟁사인 M사와 이 회사의 제품을 비방하는 게시글과 댓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M사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M사 제품 목장과 원전의 거리가 가깝다” 등 M사를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M사는 지난해 4월 경찰에 남양유업을 고소했고 종로경찰서는 홍보대행사 압수수색을 통해 비방글을 게재하는 데 사용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했다. 또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홍 회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 하고, 홍 회장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확보한 뒤 홍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홍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홍보대행사에 돈을 전달한 건 맞지만 M사에 대한 비방 댓글을 달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에 대한 비방글을 올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