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양화가 류영신...“그림과 동화가 만나니 감동의 선물이 돼”

그림과 동화 어우러져 어린이를 감명의 심상으로 인도하는 ‘은빛 숲의 선물’ 발간 글쓴이 김동석 동화작가..."자작나무 그림 감상하며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 많았다"

2020-09-11     권동철 전문위원
경기

「“사슴은 원래 사람이었단다.” 할머니는 두 손녀(아림과 아현)를 앞에 앉혀 놓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었어요. “사람이 어떻게 사슴이 되었어요?” 언니 아림이가 할머니에게 물었어요. “할머니도 <잉카견문록>이라는 책을 읽고 사슴에 관한 전설을 알았단다.

"잉카 문명에 나오는 전설에 의하면 사슴은 오래전에 인간이었지. 형 뚜이와 동생 호세라는 두 형제가 있었는데 숲속의 신들은 착한 마음을 가진 동생에게 축복을 내려주고 나쁜 마음을 가진 형에게 형벌을 내렸단다.”(본문 중)」

 

표지.

그림과 동화가 어우러져 어린이들을 감명의 심상으로 인도하는 ‘은빛 숲의 선물’이 발간, 호평 받고 있다. 가을햇살이 계곡의 물빛에 튕겨 초록풀잎 위를 수놓은 날, 미루나무 아래 벤치에서 류영신 작가와 인터뷰 했다.

“숲이 주는 치유의 감명이 제 작품 저변에 흐르는 메시지예요. 전시가 끝나면 그림은 그 공간에서 사라져버리는 아쉬움이 늘 있었지요. 그래서 그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동화스토리텔링은 전시장과는 또 다른 잔잔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숲속으로,

책은 할머니 그리고 아림과 아현 두 아이와의 대화로 구성됐다. 실제로 류영신 작가의 두 손주들 이름과 같은데 숲, 꽃, 물과 불, 색채, 나무 그리고 빛과 어둠의 경이로움 등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관찰하는 자애의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류영신 작가(South Korea Painter RYU YOUNG SHIN)는 “그림 작업의 몰입은 완전히 비어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지요. 어떤 셈법이 없는 것인데 아이들의 세계와 닮아 있습니다. 그림과 동화가 만나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Forest-Divine,

책은 화가의 자작과 미루나무 테마 ‘숲속으로’를 비롯해 대자연과 우주의 억겁세월기억을 추상으로 풀어낸 최근의 ‘Forest-Divine’ 연작 등 총 29점을 수록했다.

김동석 동화작가는 “자작나무의 매력에 빠졌을 때 류영신 작가를 만났다. 자작나무 그림을 감상하면서 가슴에 와 닿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잔잔한 감동은 오래가는 법이다. 책 속엔 많은 작품을 담았는데 이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했다”고 집필의도를 전했다.

<은빛 숲의 선물, 글 김동석, 그림 류영신, 96쪽, 148×210㎜, 1만5000원, 지식과감성 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