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이루트 피격’ 주장⋯전문가들 ‘사고’ 가능성 높다

폭발 참사 사망자 100명, 부상자 4000명 넘을 듯

2020-08-05     노철중 기자
레바논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끔찍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로이터통신,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은 베이루트 폭발이 일종의 폭탄 공격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내가 만난 군 장성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는 “레바논은 극심한 정치적 대립에도 이번 폭발이 사고에 의한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격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국방부 내에서도 공격을 받았다는 징후가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CNN은 미 국방부 고위 관리 3명을 인용해 “지역에서 누군가가 이런 규모의 뭔가를 저질렀다는 징후가 있으면 그 지역의 미국 및 자산보호를 위한 조치가 자동적으로 취해진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이스라엘 당국은 “보안국(IDF)은 이번 폭발과 무관하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한편, 레바논 적신월사(적십자에 해당)은 5일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4000명 이상이 부상 당했고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현재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희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