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In]서양화가 류영신 ‘Forest-Divine’초대전, 6월18~7월31일, 유니끄갤러리

2020-07-16     권동철 전문위원
전시장에서

숲은 포용의 대지다. 서로를 끌어안고 융화하며 자의식의 열매를 맺는다. 빛과 바람, 물과 새들이 엮어내는 하모니에서 숲의 꿈은 이루어지고 씨앗은 번식하며 대지의 역사를 쌓는다.

 

나무는 흔들리며 성장한다. 이 흔들림 속에서 숲은, 부유하는 씨앗을 안착시키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잔가지들의 여정을 안내한다. 숲의 소리는 새들을 부른다. 바람의 결을 조율하고 꽃의 노래가 어딘가 멀리까지 울려 퍼지게, 나부낀다.

 

모든 것이 꿈적거릴 때 고목은 시간의 기록을 채집한다. 정지된 상태와 흐르는 것의 교감은 그래서, 영혼의 이야기가 되는 것인가. 풍화(風化)되어가는 것이 찬란한 빛을 품고 썩어가는 것이 형체를 남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트린 그 바람의 숲에서 아픔과 위안의 형상을 우연히 만날 수 있다면….

 

전시전경.

류영신 작가(a South Korean painter RYU YOUNG SHIN,柳栐慎)의 ‘Forest-Divine’ 초대전은 6월 18~7월 31일까지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샘말로, 유니끄갤러리(unique gallery)에서 100~300호 대작 등 25여점 신작을 선보이며 전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