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침 덜 튀어 코로나 확진자 적다" 日 방송 황당 주장

영어와 발음 비교한 방송 SNS서 조롱...해당 방송 패러디 ‘디스 이즈 어 펜 챌린지’ 인기

2020-05-25     도다솔 기자
일본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코와 입을 겨우 가리는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로 수많은 ‘밈(meme·유행 요소를 응용해 제작한 사진이나 동영상 유행어 등을 일컫는 신조어)’을 만들어냈던 일본이 코로나19 관련해 또 다시 구설에 올랐다.

지난 21일 일본 TBS의 정오 시사정보프로그램 ‘히루오비’ 방송에서는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줄어든 것은 침을 덜 튀기는 일본어 발음 덕분이라며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자는 입 근처에 휴지를 대고 ‘이것은 펜입니다’를 각각 일본어(고레와 펜데스)와 영어(디스 이즈 어 펜)로 발음했다.

실험에서 ‘고레와 펜데스’라고 발음할 때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영어로 ‘디스 이즈 어 펜’이라고 발음하자 휴지가 멀리 튕기는 장면이 방송됐다. 방송 진행자는 “일본어는 영어보다 침이 덜 튀긴다”며 “이것이 미국보다 일본이 감염자가 적은 이유”라고 일본어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방송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판이 확산됐다. SNS 이용자들은 “‘펜’ 자체가 영어인데, 영어로 발음할 때만 일부러 세게 발음한 것 아니냐” “의도가 보이는 실험이다” “행복회로(불안한 상황을 잊고자 일부러 긍정적인 척 구는 것을 일컫는 신조어) 돌리느라 애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송이 논란이 되면서 전 세계에서는 SNS를 통해 해당 장면을 패러디한 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펜’ 부분을 과장해서 발음할 때 지구가 폭발하거나 레이저가 발사되는 등 영상이나 사진 등 각종 패러디가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비판과 조롱을 받자 일본인들은 SNS에서 “이런 창피한 내용을 잘도 공공의 전파로 방송했다” “영어권 사람에게도 실례이며 일본인 이미지도 나빠질 거다” 등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