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전 세계에 정신건강 위기 초래" 경고

'코로나19 정신건강' 보고서 발행..."어린이·의료진 스트레스 가중 특히 심각"

2020-05-14     강민경 기자

[인사이트코리아=강민경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과 질병의 두려움 속에 고립, 빈곤, 불안 등 정신질환 위기가 초래되고 있다고 보건전문가들이 14일(현지시각) 경고했다.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정신건강 담당부서 책임자인 데버러 케스텔은 "격리, 공포, 불확실성, 경제적 혼란은 모두 심리적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스텔 국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코로나19 및 정신건강과 관련한 행동의 필요성'이라는 보고서 배포를 통해 UN의 정책 지침을 제시하며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과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각국 정부는 이 문제에 최우선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정신 건강과 복지가 코로나19 위기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으며 이는 시급히 해결돼야 할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심리학자들은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가정 폭력 증가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 증가가 여러 나라에서 보고됐다고 말한다. 또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심리적 지원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주 로이터통신은 미국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공황·불안·슬픔·무감각·짜증·불면증·악몽의 조합을 경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WHO 보고서는 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외에도 많은 사람이 즉각적인 건강 영향과 신체적 고립의 결과로 고통 받고 있으며 감염과 사망, 가족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혼란에 직면했거나 소득과 생계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으며,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소문과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안과 절망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