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린 백악관 참모..."코로나19 中 연구소 유래설 과학적 증거 없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 기자회견서 트럼프와 반대 주장 펼쳐

2020-05-06     도다솔 기자
앤서니

[인사이트코리아=도다솔 기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의 핵심 구성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혀 우한연구소 유출설을 일축했다.

현지시각 4일 공개된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동물에서 유래해 인간에게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비슷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금 나와 있는 코로나19에 관련된 과학적 증거들을 살펴보면 이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또는 고의적으로 조작될 수 없다는 방향으로 강하게 기운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이 외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견한 뒤 연구소에 가지고 들어왔다가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역시 야생에서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일축했다.

이 같은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코로나19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거듭 제기하며 중국 책임론을 잇달아 강조하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현지시각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나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일에도 그는 “조만간 명확하게 코로나19의 유래에 대해 알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3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박쥐의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비롯됐다는 막대한 증거가 있다”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 결과로 전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미 행정부 최고위 인사들이 연이어 우한연구소 유출설을 주장하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는 6일 논평을 내고 “미 행정부가 루머를 퍼뜨리는 이유는 정치적인 목적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아무 증거 없이 코로나19 중국 기원설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이들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이 같은 주장을 펴고 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과학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고 곧 정치적 위험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