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코로나19 막는다며 해변에 표백제 살포

2020-04-29     이일호 기자
스페인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스페인 남부 마을의 한 관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해안에서 표백제를 살포했다.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사과했지만 세간의 비판과 비아냥이 뒤따르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주 스페인 남부 자하라 데 로스 아투네스 마을에서 관리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일부 표백제를 포함한 분무기 장착 트랙터들을 인근 해안으로 보냈다.

이러한 움직임은 스페인 정부가 6주 만에 아동의 야외활동을 허용하자 관리들이 이에 대비한 활동을 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해안 표백제 살포 결정에 환경론자들은 분노를 나타냈다. 마리아 돌로레스 이그레시아스 베니테즈는 “정말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며 “해안에 표백제를 뿌릴 때 그곳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린피스 스페인 지부도 트위터에 “새들이 부화하는 시기에 해안을 표백제로 소독하는 일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 중 하나가 아니라, 이곳 자하라 데 로스 아투네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살균제 인체 주입 등을 검토해 보라고 발언한 일을 꼬집은 것이다.

해당 마을이 속한 안달루시아주(州) 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일과 관련된 지방 관리들과 업계 단체는 이에 필요한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지 지방 관리인 아구스틴 코네조는 자신의 행동은 해변 인근으로 나올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실수였음을 인정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