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한국 직항노선 금지 해제, 현대차 숨은 노력 통했나

양동환 법인장 체코 총리 만나 5억 성금·마스크 2만개 약속...현지 공장 가동 협의 있었던 듯

2020-03-26     노철중 기자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약 180여개 국가가 국경을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체코가 한국 간 직항노선 금지 조치를 해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정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지난 24일 양국 간 직항노선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한국을 코로나19 위험 국가 목록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의 이번 결정은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함께 현대자동차가 체코에 코로나19 대응 성금 5억원과 마스크 2만 개를 기부하기로 약속한 것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김태진 주체코 한국대사는 양동환 현대자동차 체코법인장과 함께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를 만났다. 주체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양동환 법인장은 성금과 함께 차량 50대를 추가 지원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현대자동차는 체코 노소비체에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은 체코 정부 정책에 따라 지난 23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2주 후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 법인장이 바비시 총리를 만나 공장 가동을 비롯해 어떤 의견을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중단 사태 때 외교부와 함께 중국 지방정부 관료들을 설득해 조기 공장 재가동을 이끌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