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순이익 1조4000억원...2007년 이후 최대

금리 하락, 주가 상승 맞물리며 주식‧채권 운용수익, 펀드 이익 크게 늘어

2019-06-17     이일호 기자

[인사이트코리아=이일호 기자]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리 하락 추세와 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주식‧채권 운용수익, 펀드 이익이 크게 늘었다. 또 투자은행(IB), 자산관리부문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 다각화가 이뤄졌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증권 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602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83.8% 증가했다. 2007년 1분기(1조2907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수익이 2조2422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IB부문과 자산관리부문이 각각 34%, 11.4%를 차지했다. 수탁수수료는 39.7%로 지난 2015년(57.9%) 이후 줄곧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자기매매손익은 7288억원으로 지난 분기와 비교해 41.2% 감소했다. 다만 주식‧채권관련 이익은 증가세를 보였다. 주가지수 상승 영향으로 주식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주식관련이익은 전 분기 대비 4474억원 증가한 2608억원을 기록했고 채권이익도 금리 하락 추세 덕에 전 분기보다 1386억원 증가한 2조60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파생관련손실은 ELS의 기초자산인 홍콩 H지수 등의 상승으로 매도파생결합증권의 규모가 증가하면서 전 분기보다 1조970억원 감소했다.

기타자산손익은 주가지수와 연계된 1조4784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848.9% 급증했다. 주가지수와 연계된 펀드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펀드관련이익은 전 분기보다 1조4384억원 증가한 7015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 말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472조2000억원으로 지난 분기 말보다 7.6%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는 8.6% 늘어난 415조3000억원, 자기자본은 0.5% 증가한 56조9000억원이다. 특히 초대형 IB 발행어음이 28.3% 증가한 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531.7%로 전 분기 말보다 15.7%포인트 줄었다.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신한금융투자 등 7의 순자본비율은 1116.1%로 전년 대비 52.3%포인트 감소했다.

1분기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레버리지 율은 706.2%로 전 분기보다 23.8%포인트 증가했다. 대형사의 RP매도, 파생결합증권 발행 등의 자금조달로 인해 대형사의 비율이 높았다.

전체 선물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7.4% 증가했다. 1분기 말 전체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3조5252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3.5% 감소했다. 부채총액도 3조1441억원을 기록하며 25.8% 줄었다. 반면 자기자본은 3812억원으로 전 기 말 대비 1.5% 늘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리,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성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PF 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점검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