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의 '2030 구상', 40조원 투자해 글로벌 리딩 기업 도약

셀트리온그룹 비전 담은 로드맵 공개..."한국을 세계 바이오∙화학 의약품 산업 중심지로"

2019-05-16     한경석 기자

[인사이트코리아=한경석 기자] 셀트리온 그룹이 40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은 16일 인천시청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그룹의 성장 로드맵을 담은 중장기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서 회장이 직접 발표한 그룹의 비전은 2030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해 국제 의약품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나서고, 4차 헬스케어 산업까지 진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1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제적으로 유통망을 구축해 한국을 세계 바이오∙화학 의약품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킨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인천, 충북 등 시∙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기반의 산업 밸리를 조성하고 원부자재 국산화 등을 통해 바이오 생태계를 활성화해 동반성장·상생협력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의약품·화학 의약품·U-헬스케어 집중 육성 
서 회장은 중장기 사업으로 인천 송도를 거점으로 25조원을 투자하는 바이오의약품 사업, 충북 오창을 중심으로 5조원을 투자하는 화학의약품 사업, 10조원을 투자해 헬스케어와 기타 산업의 융복합 가치를 창출하는 U-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등 크게 세 분야를 지목했다.

25조원 가운데 면역 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단백질 복제약) 20개 이상을 개발하고, 신규 치료 기전을 도입한 신약을 확보하기 위해 16조원을 투입한다. 또 연간 원료의약품 100만 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 확충, 연간 1억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 완제의약품 생산 환경 구축 등 세계 1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데 5조원을 투자한다. 여기에 국제 유통망 확충 및 창업 지원에도 4조원을 투입한다.

화학의약품 산업에 투자하는 5조원 가운데 4조원은 충북 오창에 위치한 셀트리온제약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생산설비 확충에 1조원을 투입한다.

총 10조원이 투자될 U-헬스케어(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10조원 가운데 의료 빅데이터 수집 및 활용 사업에 4조원, 의료 자료수집을 위한 진단기기 개발 생산에 6조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의약품 사업 실현을 위해 20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바이오∙화학의약품 공장 확충에 따른 생산시설에도 8000여명을 채용해 총 1만여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4차산업 진출 등 전반에 걸쳐 10만여명의 간접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송도 바이오 밸리 조성 및 앵커기업 역할을 위해 외국 생산 소모성 자재 생산설비를 송도에 유치해 국내 고용 창출 및 투자 유치에 앞장선다.

서 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셀트리온그룹은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전 세계 인류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하고 환자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기업을 만들어간다는 경영 철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