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뉴롯데' 재시동…기업가치·경영투명성·주주권익 강화 나서

지주에서 롯데케미칼 지분 23.24% 인수…유통부문 편중 탈피 사업 다각화

2018-10-11     노철중 기자

[인사이트코리아=노철중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석방 후 첫 이사회를 열고 뉴롯데 비전으로 선포했던 기업가치·경영투명성·주주권익 강화를 위해 잠시 멈췄던 뉴롯데 시동을 걸었다.

롯데지주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달하는 1165만7000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4조5000억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3734주, 합계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통해 그룹 지주체제를 더욱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 및 식음료 업종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분할합병 과정을 통해 약 4576만주(지분율 39.3%)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게 됐으며, 이번에 소각이 결정된 자기주식은 이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소각 물량은 적격분할 요건 충족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결정됐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또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시장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두 번에 걸친 대규모 사업결합으로 발생한 약 7조4000억원의 자본잉여금 중 4조5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상법상 자본잉여금은 배당 재원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결손금 보전이나 자본 전입 용도로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으로 주당 순자산가치가 개선될 뿐 아니라 배당 가능한 재원 역시 확보하게 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