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금융불안,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국제금융센터 '터키 금융시장 패닉 및 관련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밝혀

2018-08-14     윤지훈 기자

[인사이트코리아=윤지훈 기자] 리라화 가치 폭락 등 터키발 금융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4일 '터키 금융시장 패닉 및 관련 영향 점검' 보고서를 내고 "터키의 금융 및 투자, 무역의존도는 대부분 유럽에 집중돼 있으며, 한국의 직접적 익스포져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김용준 연구원은 "국내 금융권의 터키 익스포져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12억2000만 달러, 0.5%에 불과해 직접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무역거래 영향도 주요 수출품목인 철강, 합성수지, 자동차부품에 한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터키 기업 및 은행들의 대외차입은 주로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계 은행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터키의 주요 무역대상은 유럽연합(EU)이 41%로 가장 높고, 이어 독일(9.3%), 중국(6.8%), 러시아(5.8%), 미국(5.4%), 이탈리아(5.2%) 순이다.

앞서 미국의 터키 제재 후 터키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부각되며 지난 10일 터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패닉 양상을 보였다. 환율은 사상 최고, 국채금리 및 신용부도스왑(CDS)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으로 상승했고, 리라화 가치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1.9%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터키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나 위기 타개 능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여 단시일 내 금융불안 해소가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며 "현 단계에서 추가 위기로 확산되지 않기 위해서는 미국, 유럽연합과의 관계 개선이나 IMF 구제금융 요청 등의 정책적 노력이 긴요하나 정책 의지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