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주도 컨소시엄, 오만 그린수소 47년간 독점 사업권 확보

3개국 6개사 참여…삼성엔지니어링·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프랑스 엔지·태국 PTTEP 2030년부터 연 22만 톤 그린수소 생산…암모니아 합성 후 국내 도입 예정

2023-06-22     손민지 기자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주도하는 3개국 6개사 컨소시엄이 오만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추진하는 해외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독점 사업권이다. 그린수소는  탄소배출 없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든 청정수소다.

포스코홀딩스는 21일(현지시각)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하이드롬(Hydrom)과 두쿰(Duqm) 지역 그린수소 독점 사업 개발 및 생산, 부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드롬은 오만 정부가 그린수소 사업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회사로 이번 프로젝트 입찰을 주관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입찰에 삼성엔지니어링,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프랑스 청정에너지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엔지(ENGIE), 태국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 전문기업 PTTEP와 글로벌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최종 사업자에 선정됐다.

포스코홀딩스 주도의 컨소시엄은 이번 계약 체결로 무스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50㎞ 떨어진 알우스타(Al Wusta)주 두쿰 지역에 향후 47년간 그린수소 사업을 독점 개발·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컨소시엄이 확보한 부지 면적은 서울시 총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340㎢으로 인근에 위치한 두쿰 경제특구 내 도로·항만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컨소시엄은 해당 부지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고 연 22만 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그린수소의 대부분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송을 위해 120여만 톤의 암모니아로 합성한 후 국내로 들여와 수소환원제철·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 등에 활용하고, 일부 물량은 오만에서 사용 예정이다.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는 해상 운송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 두쿰 경제특구에 건설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향후 사업 개발 기간을 거쳐 재생에너지 설비 및 그린수소 플랜트,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를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조주익 포스코홀딩스 수소사업팀장은 “오만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국가로 안정적인 해외 수소 공급망 구축을 추진 중인 포스코그룹의 주요 전략지역 중 하나”라며 “오만에서 그린수소 생산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수소 생산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저장, 활용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에서 추진 중인 수소사업의 역량을 총망라해 ‘그린수소 사업모델’을 위한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2050년까지 700만 톤 수소 생산체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호주·중동·동남아·북미 등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그린·블루수소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