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이어 ‘물값 폭탄‘…수도요금, 17년 만에 최대 폭 상승

마시는 물 ‘생수‘ 가격도 한 달 새 7% 이상 올라…서민 부담 가중 전망

2023-03-22     이숙영 기자
국내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올해 초 이른바 ‘난방비 폭탄‘으로 서민들의 공공요금 부담이 커진 가운데 상수도 요금 물가가 17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시는 물인 생수 가격도 한 달 새 7% 이상 올라 11년 여만에 가장 크게 증가해 고물가 속 서민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상수도료 물가 지수는 109.5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6% 상승했다. 이는 2006년 1월(6.1%) 이후 17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생산 단가 상승 등에 따른 요금 현실화를 이유로 잇따라 상수도 요금을 인상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가정용 상수도 사용요금을 1㎥당 480원에서 580원으로 20.8% 인상했고, 대구시는 지난 1월 납기 분부터 가정용 상수도 요금을 1㎥당 580원에서 630원으로 8.6% 올렸다.

마시는 물값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가공식품 생수 물가 지수는 109.24로 한 달 사이 7.1% 올랐다. 이는 지난 20211년 7월(9.5%) 이후 11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페트병 등의 재룟값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생수 출고가가 오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월 제주도개발공사는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제주삼다수의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 5년 만에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생수를 포함한 전체 가공식품 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시차를 두고 가격에 반영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10.4% 올라, 2009년 4월(11.1%)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며 생계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물값 인상까지 이어져 서민들이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생수 등 식음료 가격 안정을 위해 기업에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보내고 있다. 앞서 풀무원은 이달 1일 '풀무원샘물' 등의 생수 출고가를 5% 인상하려 했지만,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따라 이를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