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메타버스 속 라면을 현실에서?…농심 ‘신라면 팝업스토어’ 가보니

신라면 브랜드 스토리부터 굿즈, 게임까지 볼거리 가득 맵기·면익힘정도·토핑 선택해 개인 맞춤형 라면 만드는 ‘시식존‘ 눈길 농심 “메타버스, 팝업스토어 통해 MZ세대와 소통 강화할 것“

2023-01-09     이숙영 기자

[인사이트코리아=이숙영 기자] 농심이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에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메타버스 속 가상 공간을 현실화한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신라면의 역사부터 브랜드 스토리까지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으며, 입맛에 맞는 신라면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농심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9일 농심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S팩토리에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를 열고 미디어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오픈한 ‘신라면 분식점’의 인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메타버스 제페토에서 소비자와 함께 의견을 모아 신제품을 준비하며 소통을 강화한 바 있다”며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에서 했던 경험을 현실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방문한 고객들은 마치 제페토 캐릭터가 된 것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관부터 매운 맛 ‘신라면’

S팩토리 A동에 위치한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는 외관부터 실내까지 모두 신라면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빨간색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팝업스토어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에 다양한 메타버스 캐릭터들을 그려졌고, 오른쪽에는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글귀를 새겨졌다.

팝업스토어에 입장하자마자 신라면 광고모델인 축구 스타 손흥민의 유니폼과 사인을 볼 수 있다. 또 신라면이 진출한 해외 지역을 알 수 있는 큰 지도도 전시됐다. 이어 메인 전시장으로 이어지는 복도는 농심의 제품 일대기와 신라면 브랜드 스토리로 채워졌다. 복도 끝으로는 제페토 영상이 재생되는 전광판이 배치돼 오프라인에서 메타버스 공간으로 입장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복도를 지나 입장할 수 있는 메인 전시장은 라면을 직접 끓여 먹을 수 있는 ‘시식존’을 비롯해 즉석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게임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게임존’, 신라면 디자인을 모티브로 제작한 담요, 펜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굿즈존’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이번 팝업스토어의 핵심이 되는 공간은 시식존이다. 농심은 제페토 내 신라면 분식점과 마찬가지로 방문객들이 매운맛 정도와 면발 종류, 건더기 스프 등 맛과 재료의 조화를 각자 취향대로 선택해 신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시식 행사는 하루 총 6회 진행되며, 회당 20명 정원으로 운영된다. 시식을 원하는 고객은 현장에서 QR코드를 통해 시식신청을 예약한 뒤, 시식존 앞에 위치한 주문 공간에서 태블릿을 통해 ‘나만의 신라면 주문지’를 제작하면 된다. 이후 예약한 시간에 시식존에 입장해 주문지를 제출하면 조리키트를 받아 라면을 끓일 수 있다. 

라면을 제조하기 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토핑과 맵기, 면익힘 정도, 계란 등 네 가지다. 신라면이 매운 라면으로 대표되는 만큼 이날 행사에서는  맵기 옵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특히 신라면 3배 맵기에 해당하는 ‘더 매운 맛’이 주목받았다. 매운 음식에 대한 MZ세대의 수요가 높은 데다가, 1020세대 이용자가 많은 메타버스 제페토의 신라면 분식점에서 고객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도 ‘3배 매운 맛’이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신제품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도 신라면 보다 3배 매운 맛으로 출시됐다. 농심 관계자는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이는 더 매운 맛 신라면은 봉지라면에서 맵기를 3배 올린 것으로 컵라면인 신제품 제페토 큰사발과는 다르다”며 “이번 행사에만 맛볼 수 있는 라면”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농심’…MZ세대와 소통 강화 노력

농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젊은 농심으로 태어나기 위해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 신라면의 경우 역사가 깊은 브랜드로 이미 국민적인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기에 오프라인 행사 등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무료 폰트인 ‘안성탕면체’를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제페토 내 신라면 분식점을 개설하고, 12월 홍대 인근에 ‘파스타랑·안성탕면 팝업 전시회’을 여는 등 젊은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최근 MZ세대와의 소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난해 메타버스를 통해 소통을 확대했다. 향후 팝업스토어 계획은 정해진 바가 없지만,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