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최고의 직장’ 옛말…정규직 줄어 ‘고용의 질’ 나빠졌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조사…정규직 1% 늘 때 기간제 18% 증가

2022-12-13     남빛하늘 기자
한국은행이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국내 대기업의 정규직은 줄고 기간제 직원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1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액 규모 500대 기업 중 352개 기업의 고용인원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전체 고용인원은 135만8356명으로 지난해 말(132만9271명) 대비 2.2%(2만9085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123만5155명에서 124만8998명으로 1.1%(1만3843명) 늘었다.

반면 고용 기간이 정해진 기간제 직원은 8만2744명에서 9만7573명으로 17.9%(1만4829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임원수는 1만1372명에서 1만1785명으로 3.6%(413명) 증가했다.

특히 은행업종에서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은행지주를 포함한 13개 은행들 중 한국스탠드차타드 은행을 제외한 12개 은행들이 정규직을 줄이고 기간제 직원을 늘렸다.

조사에 따르면 은행권의 전체 고용인원은 지난해 말 8만7271명에서 올해 9월 말 8만4412명으로 3.3%(2859명) 감소했다. 이 중 정규직이 4409명 줄어든 반면 기간제는 1518명 증가했다.

정규직을 가장 많이 줄인 은행은 한국시티은행이었다. 이 은행의 전체 직원수는 지난해 말 3040명에서 올해 3분기 2055명으로 985명 감소했다. 이 중 정규직은 59.9%(1710명) 줄었지만 기간제 근로자는 725명 늘었다.

국민은행은 전체 인원 1만7083명에서 1만6683명으로 2.3%(400명) 감소했다. 그 사이 정규직은 1027명 줄어든 반면 기간제 근로자는 627명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전체 직원수 1만2288명에서 1만1772명으로 516명 감소했는데 이 중 정규직은 547명 줄고 기간제 근로자는 31명 늘었다.

우리은행은 전체 인원이 1만4268명에서 1만3894명으로 2.6%(374명) 줄었는데, 정규직이 380명 감소하고 기간제는 6명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전체 직원수 1만3635명에서 1만3534명으로 0.7%(101명) 줄었다. 이중 정규직이 166명 감소하고 기간제 근로자는 65명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