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 수익성 최저 수준… 中 제로코로나 완화 기대”

실적 눈높이 추가 하향, MLCC와 카메라모듈 부진

2022-12-05     장원수 기자

[인사이트코리아=장원수 기자] 키움증권은 5일 삼성전기에 대해 4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재고조정이 장기화되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수익성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부진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하향이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1% 줄어든 156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2266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패키지기판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중심으로 비교적 양호하겠지만, MLCC와 카메라모듈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산 연구원은 “MLCC는 IT용 범용품 수요 감소 기조 속에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와 재고조정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최근 10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재차 역성장 폭이 확대됐고, 반복적인 봉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카메라모듈은 3분기 호조의 배경이었던 해외 거래선향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패키지기판은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있고, 모바일 및 메모리 반도체 기판의 판매가격이가 하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버용 FC-BGA의 양산이 시작된 점이 긍정적인 성과”라고 덧붙였다.

그는 “역사적 최저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말해주듯 주가는 업황 악화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언제부터 MLCC가 회복될 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4분기 MLCC 수익성은 6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고, 추가 악화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라며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제로코로나 정책이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까지 재고 감축이 이루어지고 나면, 2분기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MLCC 업체들이 가동률을 축소하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출하량을 판매량보다 낮게 가져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기는 성장성이 우월한 차세대 IT와 전장용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고, 경기 둔화 사이클에서 실적 방어 요인이 될 것”이라며 “FC-BGA가 서버, 네트워크, 전장용 대면적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고, MLCC는 전장용과 산업용 매출 비중을 늘려가며, 카메라모듈은 북미 고객 중심으로 자율주행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FC-BGA가 계획대로 1조9000억원을 투자하면, 잠재적 매출 규모가 2배로 확대될 것”이라며 “카메라모듈은 폴더블폰용 고성능 슬림 카메라와 폴디드줌 카메라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