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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롯데 신동빈 vs 포스코 최정우, 배터리 소재 영토전쟁 뜨겁다
롯데 신동빈 vs 포스코 최정우, 배터리 소재 영토전쟁 뜨겁다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2.11.08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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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김교현 부회장·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 진두지휘
두 그룹 전략도 달라, 4대 소재 밸류체인 vs 수직계열화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각사>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격돌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롯데케미칼과 포스코케미칼을 앞세워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배터리 소재 사업은 신동빈 롯데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 중 하나다. 그룹 수장이 직접 챙기는 사업인 만큼, 향후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vs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신동빈 회장과 최정우 회장이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해 내세운 선봉장은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과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이다. 롯데그룹은 김 부회장이 이끄는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화학군 내 회사들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 심혈을 쏟고 있다. 김교현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화학군 총괄 대표도 겸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들어 주력 계열사 중 하나로 롯데케미칼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화학사업군 투자 계획 규모를 보면 신 회장이 롯데케미칼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는지 짐작할 수 있다. 롯데는 향후 5년간 핵심 산업군에 총 37조원을 집중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이중 9조원 이상을 화학사업군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그동안 롯데를 상징한 유통사업군의 투자 규모가 8조1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 회장이 배터리 소재를 담당하는 롯데케미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교현 부회장은 업계는 물론 그룹 내 최고 화학 전문가로 꼽힌다. 1984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4년 당시 손실을 보던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대표를 맡아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 주역이다.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단행해 음극재 핵심 원료인 동박 생산체제까지 갖추고 있어 배터리 4대 구성요소(▲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김교현 부회장과 전혀 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민 사장은 40년 넘게 철강업계에 몸담은 생산전문가로 1984년 포항제철 입사 후 광양제철소 열연부장, 품질기술부장, 압연 담당 부소장 등을 지냈다. 2018년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돼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민 사장의 행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포스코케미칼을 그룹 내 캐시카우(Cash Cow)로 자리 잡게 했다는 점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와 양극재를 국내에서 모두 생산하는 유일한 곳이다. 2019년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지만 괄목할 성장을 보이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올해 3분기 양극재 사업에서 매출 6538억원(중국 합작사 절강포화 매출 포함)을 기록하며 2019년 분기 평균 매출 326억원에서 20배가량 성장한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는 최정우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지주사 전환 후 이차전지소재와 리튬·니켈 사업을 그룹 7대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관련 사업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최근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상용화 공장 2단계 투자를 결정하고 최 회장이 지난 6월 호주를 찾아 이차전지 원소재 광산개발과 가공 등 공급망을 직접 챙긴 게 대표적이다.

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 사업 로드맵.<롯데케미칼>

롯데, 4대 소재 밸류체인 vs 포스코, 수직계열화

신동빈 회장과 최정우 회장 더 나아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이끄는 선봉장들이 다른 만큼 두 회사의 전략 역시 차이가 난다. 롯데케미칼이 배터리 4대 구성요소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 밸류체인 완성에 공을 들였다면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중심으로 광물부터 원료·소재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양극재 핵심 소재 양극박과 전해액 유기용매, 분리막 소재 등 관련 생산체제를 갖추는 중이다. 양극박의 경우 같은 그룹사인 롯데알루미늄이 생산하고 있으며 전해액은 내년 하반기부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4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에서는 분리막용 폴리에틸렌(PE)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성사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음극재 핵심 소재 동박 생산체제까지 갖출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홀딩스의 지원 아래 ‘광물-원료-중간소재-최종소재’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 중이다. 포스코홀딩스가 호주와 캐나다의 광물 및 제련회사를 통해 양극재·음극재 원료를 확보하면 포스코케미칼이 이를 받아 생산해 배터리 제작사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포스코홀딩스가 리튬염호에서 추출한 리튬을 가지고 포스코케미칼이 최종소재인 양극재를 제작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양극재 중간 원료인 전구체의 내재화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7월 광양에 연 4만50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지난 9월에는 OCI와 합작 자회사 피앤오케미칼의 피치 공장 착공으로 음극재 코팅소재인 피치 국산화에도 나섰다.

포스코케미칼은 원료의 안정적인 조달을 통해 원료·중간소재·최종제품에 이르는 전체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양극재 34만톤, 음극재 17만톤,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롯데와 포스코 모두 각자의 전략을 토대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4대 구성요소 밸류체인을 완성함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고객 니즈 충족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포스코케미칼은 광물 확보 여부에 따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KDI 경제정보센터 2030 이차전지 산업(K-Battery) 발전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용 이차전지는 2020년 304억 달러에서 2030년 3047억 달러로 10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과 포스코케미칼의 전략이 맞다 틀린다는 것을 떠나 전기차 판매 증가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로 시장 전망이 밝다”며 “두 회사의 전략이 다른 만큼 장점에서도 차이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배터리 4대 핵심 소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만큼 고객 니즈나 모든 소재를 원활히 공급할 수 있어 영업력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며 "포스코케미칼은 원료부터 최종소재까지 수직계열화해 양극재와 음극재에 집중하는 만큼, 리튬·니켈 등의 금속만 잘 확보하면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원료소재 밸류체인.<포스코케미칼>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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