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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12-04 15:37 (일) 기사제보 구독신청
로봇기업 '톱5' 목표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
로봇기업 '톱5' 목표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
  • 장진혁 기자
  • 승인 2022.11.01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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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로봇대상’ 대통령 표창 수상…종합로봇기업 목표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이종수>

한국공학한림원은 ‘2025년 한국을 먹여 살릴 100대 기술’을 선정하며 해당 분야를 이끌 주역도 함께 발표했다. 100대 기술은 국내 민간 기업들이 어떤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메가 트렌드다. <인사이트코리아>는 100대 기술 개발의 주역인 차세대 연구자·엔지니어를 찾아 나선다.

[인사이트코리아=장진혁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로봇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최초의 사고 현장에는 사람이 아닌 로봇을 투입했지만, 당시만 해도 로봇이 수동 조작을 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통신범위를 벗어난 작업은 불가능했다. 결국 방사성 물질이 유출된 환경에 작업자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세계적인 로봇공학자들이 뜻을 모으기 시작했다.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2013년 세계 재난로봇 경진대회 ‘로보틱스 챌린지’를 개최했다. 인간을 대신해 극한의 재난 현장에 들어가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자는 취지에서다. 이 대회에선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이족보행 로봇이 가상의 사고 현장까지 직접 차를 운전해 도착한 뒤 계단에 오르고 냉각수를 잠그는 등 8가지 미션을 통과해야 한다. 2015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이족보행 로봇 ‘DRC-HUBO’는 쟁쟁한 글로벌 기업의 로봇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쥔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재난구조 로봇 기술국으로 우뚝 선 것이다.

이족보행 로봇은 인류가 꿈꾸는 궁극적인 로봇인 만큼 그 자체로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상징한다.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산업용 로봇을 넘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로봇을 개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열린 제17회 대한민국 로봇대상에서 국내 로봇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10월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로보월드 현장에서 이 대표를 만나 국내 로봇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공학한림원이 2025년 한국을 먹여 살릴 100대 기술로 선정한 ‘재난 구조용 원격 조종 로봇 플랫폼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한마디로 국민 안전을 위한 지상 정찰로봇 플랫폼을 말한다. 예컨대 화재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방대원이 출동하면 내부 공간에 대한 정보 파악이 되지 않아 인명 구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재난 현장의 내부를 먼저 파악하기 위해 투입하는 목적으로 원격 조종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했다. 기술적으로 보면 지상 정찰로봇은 5㎏도 안 되는 무게로 상당히 가볍다는 특징을 지녔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유는 빠른 초동 대응을 위해 드론이 들고 날아 현장에 투하하기 위해서다. 지상 정찰로봇은 바퀴가 탱크처럼 캐터필러 형식으로 만들어져 험지나 계단에서도 이동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재난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해당 로봇의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그동안 로봇은 주로 제조 분야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에 관련된 목적으로 쓰였다. 이제는 로봇이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시도를 해봐야 한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게를 줄이면서 동일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결책은 적합한 소재를 찾아내는 것인데, 고온 500도에서 1분 이상 버텨야 하는 것부터 방수·방진 기능까지 갖춰야 한다. 여기에 더해 5㎏ 미만으로 만들어야 해서 상당히 도전적인 주제였다. 고민 끝에 외부 소재는 카본을 썼다. 카본을 상당히 얇게 만들면서도 열을 견뎌 내부를 보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법을 적용해 궁극적으로 원하는 지상 정찰로봇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현재 로봇 개발은 완료됐지만, 정부 주도 하에 다른 팀에서 이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상위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중순에 마무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가 10월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현장에서 이종보행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이종수>

세계 최고 수준의 재난구조 로봇으로 알려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DRC-HUBO’는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들었다. 실제 재난 현장에도 투입하고 있나.

“아직까지는 실무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로봇은 아니다. 다만, 2015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가상해 재난 로봇의 기량을 겨루는 대회에서 해외팀을 제치고 우승한 바 있다. 이 대회에선 1시간 이내에 8개 과제를 누가 많이, 그리고 빨리 수행하느냐로 우열을 가린다. 재난 구조에만 국한된 형태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지 않지만, 로봇의 기능 자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에 신경쓰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제일 중점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는 로봇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당장은 ‘협동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의 협동로봇이 전 세계를 제패할 수 있길 바란다. 두 번째로는 소위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족보행로봇과 사족보행로봇에 대한 원천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왜 돈이 안 되는 보행로봇을 개발하느냐. 하지만 저는 보행로봇이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주어진 환경에서 하달된 임무만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이 주목을 받았다. 이것이 로봇 상용화의 1단계였다. 지금은 2단계가 도래하고 있는데, 특징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특정 임무를 소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서빙 로봇이다. 종업원이나 손님이 왔다갔다 하는 등 계속해서 바뀌는 환경에서 물건을 나르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다이나믹한 환경 속에서 불특정한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이 등장하는 3단계를 상상해볼 수 있겠다. 이 시대에는 사람처럼 보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각광받을 것이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이 내년 해외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가격 경쟁력이다. 그 이면에는 기술력이 있다. 협동로봇은 핵심 부품 5가지가 전체의 68%가량을 구성하고 있다. 감속기와 모터, 제어기, 브레이크 시스템, 엔코더 등이다. 이 부품들에 대한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은 곧 원가를 절감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수의 국내 회사들이 핵심 부품 5가지를 해외 업체에서 구매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핵심 부품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다.”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가 10월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월드 현장에서 협동로봇을 소개하고 있다.<이종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사족보행로봇을 2024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흔히 ‘로봇개’로 불리는 사족보행로봇은 충격에도 넘어지지 않고 보행을 지속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족보행로봇이 상용화하면 주로 어떤 분야에서 혁신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나.

“현대로템과 군사적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족보행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디데이는 2024년으로 군에 납품해야 한다. 사족보행로봇은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동로봇이다. 기존 이동로봇은 바퀴가 달려 험지나 계단 등에서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했다. 굳이 군사 목적으로 한정을 한다면 사족보행로봇은 주로 정찰 임무로 쓰일 것이다. 예컨대 적의 폭탄이 매수된 곳이나 유해 가스가 있는 환경에서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며 특히 중국에도 뒤처지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이에 대한 생각은.

“전경련 보도자료는 다소 어설픈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 생각에는 전경련의 요지는 로봇 기술력과 마케팅, 영업 능력 등이 복합적으로 결부된 사업적인 부문에서 다른 나라보다 뒤처진다는 것 같다. 여기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기술적인 부문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가 톱티어와 세컨티어 사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1등은 아니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로봇시장을 선도할 기회가 온다고 본다. 정부도 칭찬하고 싶다. 저희 회사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탄생한 이유는 정부에서 100% 지원해줬기 때문이다. 다만 로봇 인력난 해소를 위한 대중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종합로봇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포부와 각오를 밝힌다면.

“덴마크 유니버셜로봇과 두산로보틱스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들 회사는 협동로봇 회사라는 것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사족보행로봇, 자율주행로봇(AMR) 등 시장이 요구하는 로봇을 다양하게 선보일 방침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종합로봇기업’이라는 표현을 강조한 것이다. 세계적인 로봇기업으로 인정받아 ‘톱5’ 안에 드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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