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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7:47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글로벌 전기차 톱티어 야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글로벌 전기차 톱티어 야심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2.11.01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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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난관 뚫고 세계 전기차 시장 석권 의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제조사 '톱3', 전기차 '톱5'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현대자동차그룹>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취임 3년 차를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2020년 10월 취임 후 대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현대차그룹을 세계 선두 자동차 업체 반열에 올려놨지만 또 다른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이하 IRA) 시행에 따라 본격화하던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렸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톱 티어(Top Tier)가 되고자 하는 정 회장의 의지는 변함없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며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석권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변방에 머물던 현대차그룹을 핵심 플레이어로 키운 경영인이다. 2020년 10월 취임 후 전기차를 앞세워 독일·미국 완성차 업체를 쫓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빠른 추격자)’ 전략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 지위를 구축했다.

정 회장이 이러한 성과를 이루는데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악재 속에서 현대차그룹의 사령탑을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과 최근에서야 해소 기미가 보이는 반도체 공급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을 이끌었다.

정 회장은 위기 속에서도 ‘혁신’을 주도하며 현대차그룹을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톱(Top) 5에 진입시켰다. 내연기관을 포함한 완성차 전체를 놓고 보면 성과는 더욱 눈부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제조사 톱3에 이름을 올리며 유수 완성차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에 올랐다.

정의선 회장이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각) 열린 HMGMA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 톱3·전기차 톱5…글로벌 퍼스트 무버 도약

정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가장 주시하는 경영인이다. 취임 2년 만에 현대차그룹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첫 판매 순위 톱3에 이름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세계 자동차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GM과 포드 같은 회사를 모두 제친 성과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역사는 물론 한국 자동차 산업계에서도 기념비적인 의미를 가진다.

특히 정 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과 차별화되는 전략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다. 정 명예회장이 독일·미국 완성차 업체를 쫓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톱5에 진입했다면, 정 회장은 시장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대표 회사로 우뚝 섰다.

정 회장의 전략이 먹혀들었던 배경에는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량의 증가와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 전략을 펼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정 회장이 부회장을 맡고 있던 2015년 출범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첫해 판매량은 384대에 그쳤다. 하지만 2020년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했고 2021년에는 20만1415대를 기록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외에서 10만3000대 이상 판매되며 최대 판매 달성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을 핵심 플레이어로 만든 또 다른 주역은 전기차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자사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해 출시했다. E-GMP는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를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정 회장의 의지에서 구체화 됐다. 정 회장은 기술 개발의 주요 단계마다 직접 점검하며 혁신적 신기술 적용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시장과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기술,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와 EV6 등을 필두로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판매순위 2위와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이러한 의지는 내연기관차가 저물고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며 현대차그룹이 퍼스트 무버를 선점할 수 있다는 혜안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개발이 한창이던 2018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기관차에선 현대차그룹이 후발주자였지만 전기차를 통해 퍼스트 무버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의 리더십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정 회장이 취임 후 모토로 삼았던 퍼스트 무버 전략의 핵심, 전기차 분야에 변곡점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IRA로 당장 내년부터 미국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은 자동차의 본고장인 동시에 전기차 시장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꼽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2022년 75만대에서 2025년 203만대, 2030년 62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9월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전기차 4만7095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12.0% 증가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1만8492대)를 중심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2.3% 증가한 2만241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도 EV6(1만7564대)를 비롯해 전기차 2만4677대를 팔아 322.2% 늘었다.

HMGMA와 현대차 앨라배마, 기아 조지아 공장 위치.<현대자동차그룹>

취임 3년차 또 다른 위기 美 IRA…정의선 회장 ‘정공법’ 승부수

문제는 IRA 시행에 따라 향후 북미에서 조립한 전기차만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의 주력 전기차 모델은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므로 당장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경쟁 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꺼낼 수 있는 카드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2025년 완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신규 공장(現 HMGMA)의 조기 착공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현대차),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기아) 공장의 전기차 생산 전환이다. 특히 기존 미국 공장 2곳은 연간 생산능력이 2021년 기준 71만대이며, 또 다른 북미 지역인 멕시코(기아)의 연간 생산능력 40만대를 합하면 100만대를 상회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기존 미국과 멕시코 공장의 일부를 전기차 생산체제로 바꾸는 게 가장 현실적이란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정 회장이 선택한 ‘정공법’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각)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열며 당초 예정대로 공장 건설은 내년 상반기, 가동 시점은 2025년 상반기로 못 박았다. HMGMA는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향후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다만 내년 상반기로 예정됐던 기공식을 앞당겼다. 이는 정 회장이 IRA에 대응하기 위해 무리수보다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구체적인 IRA 대응 전략을 밝히지 않았지만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는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323만대를 판매해 약 12% 수준의 사장 점유율을 달성하고, 미국에서 84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정 회장은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최적의 파트너를 드디어 찾게 됐다”며 “조지아와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의지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톱티어에 올라설지 주목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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