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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12-08 12:37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파 놓은 '세 개의 굴'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파 놓은 '세 개의 굴'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10.25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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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와 함께 상반기 순익 늘린 유이한 증권사
VC 상장, 저축은행 인수, 사명 교체로 성장동력 확보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다올투자증권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다올투자증권>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교토삼굴(狡免三窟). 꾀 많은 토끼는 굴을 세 개 만든다는 고사다. 굴을 하나만 파놓으면 굴에 들어온 포식자를 피하지 못하고 잡힐 수 있으니 두 개의 굴이 더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지혜로운 자는 위험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준비해 놓는다는 의미다.

최근 증권업계는 ‘개미영업’이라는 하나의 굴만 파놓아 위기에 처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8개 증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1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 감소했다. 증시 침체로 위탁수수료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메리츠증권과 함께 순이익을 늘리는데 성공한 두 개의 증권사 중 하나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57억원으로 지난 해 보다 3.2% 증가했다. 증권사 전환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적자 전환을 면치 못한 다른 중소증권사와 대비를 이룬다.

다올투자증권의 업황 악화 속 실적 개선은 이병철 회장이 3개의 굴을 마련해둔 덕분이다. 지난해 저축은행 인수, 벤처캐피탈 자회사 상장, 올해 3월 새로운 브랜드 ‘다올’ 발표가 새로운 굴이다.

이병철 회장이 파놓은 ‘세 개의 굴’

저축은행 인수는 상반기 호실적의 직접적인 동력이다. 다올금융그룹의 사업금융지주 역할을 맡고 있는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유진저축은행을 완전자회사로 둔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60.2%를 2000억원에 인수해 다올저축은행이라는 이름으로 계열사 편입했다.

저축은행업(다올저축은행) 부문은 올해 상반기 39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증권 등 투자금융업 부문 순이익이 1122억원에서 838억원으로, 벤처투자업 부문 순이익이 443억원에서 36억원으로 줄어든 실적 공백을 절반가량 메꿨다.

저축은행 인수 덕분에 증시 침체로 잉여자금이 고금리 예금으로 찾아가는 역(逆)머니무브(Money-Move) 직격탄을 맞은 증권사와 같은 운명을 피했다. 투자금융업 부문에서 고객 자산이 이탈해도 저축은행업 부문은 늘어났다.

다올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워크) 상장도 미래를 본 한 수였다. 다올투자증권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자회사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35%를 1540억원에 넘겨 현금을 확보했으며 다올인베스트먼트는 기업공개(IPO) 호황 끝물에 1160억원 규모의 신주발행을 통한 IPO로 장래 투자를 위한 펀드 예비출자금을 확보했다.

세 번째 굴은 올해 3월 새로운 브랜드명 ‘다올’ 선포다. 다올은 ‘하는 일마다 복이 온다’는 순우리말로 이 회장이 30대 부동산신탁회사를 창립할 당시 사용했던 회사명에서 가져왔다. 브랜드 명 변경은 증권·벤처캐피탈·저축은행·자산운용 계열사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기업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 상반기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높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우수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신규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누적 미지급 배당금 부담 해소 등을 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꼽았다.

금융업 위기 여전…풀어야 할 과제 산적

이 회장이 신경을 써야 할 과제들도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IB 사업 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비중, 확대된 채권 운용자산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부실 우려에 따른 다올투자증권 매각 루머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다올투자증권의 우발채부채는 증가했으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부동산 PF에서 지속적인 셀다운을 통해 리스크를 줄여왔으며 자본 규모가 비슷한 비교그룹 내에서도 위험익스포져 비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우발부채가 건전성을 해칠 위험이 없지는 않지만 꾸준히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험을 통제하고 있다”며 “이익잉여금 규모가 크고 일시적인 자금 필요에 대한 유동성 대응 능력이 좋다”고 분석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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