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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4 18:21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의 빅피처…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뭘 노렸나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의 빅피처…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뭘 노렸나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2.10.21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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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 4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축…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 도약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이 지난 5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전(VISION) 2030’을 발표하고 있다.<롯데케미칼>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김교현 부회장이 이끄는 롯데케미칼이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 4위 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품었다. 올해 중순 롯데케미칼이 장기 비전을 발표하며 배터리 소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지 5개월 만이다.

롯데케미칼의 이번 인수를 놓고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진입장벽이 높은 글로벌 동박 시장에 단숨에 진출하게 됐다는 긍정적 시각과 고평가된 인수가격으로 재무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특히 김교현 부회장이 이번 인수를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큰 우려에도 일진머티리얼즈를 품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 도약 위한 퍼즐 ‘동박’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롯데케미칼 비전 2030’을 발표하며 배터리 소재를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거론했다.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액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자체보다 화학회사 특성에 맞는 소재 분야에 집중,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이런 계획에 따라 이뤄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롯데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Value chain)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었다. 배터리 4대 구성요소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인데, 롯데케미칼은 이미 양극재 핵심 소재 양극박과 전해액 유기용매, 분리막 소재 등 관련 생산 체제를 갖췄거나 추진하고 있다.

먼저 양극박의 경우 같은 그룹사인 롯데알미늄이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미국 최초의 양극박 생산 기지를 건설 중이다. 2025년 완공 예정인 미국 공장은 연간 3만6000톤의 양극박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전해액의 경우 내년 하반기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EC, DMC, EMC, DEC 등 4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여수 공장에서는 분리막용 폴리에틸렌(PE)을 만들어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롯데케미칼>

진입장벽 높은 동박 시장…일진머티리얼즈 최적 인수 대상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꿈꿨던 롯데케미칼에 가장 아쉬운 분야는 음극재였다. 음극재의 핵심 원료는 동박(Elecfoil)으로, 두께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이지만 뛰어난 강도를 유지해야 해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다. 그런 이유로 전 세계에서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갖춘 곳은 손에 꼽힐 정도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관계사 롯데정밀화학의 솔루스첨단소재 지분투자로 동박 시장에 우회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완성하기 위해선 동박을 직접 생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롯데케미칼이 고려한 현실적인 해결책은 인수합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중 배터리 소재 사업 전략 방향을 살펴보면, 인수합병 등을 통한 동박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게 단적인 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케미칼 입장에선 일진머티리얼즈가 최적의 인수 대상이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이지만 중견기업으로 충분히 인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고 높은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동박제조업체 자체가 많지 않아 인수합병 시장에 등장하는 일이 적다 보니 롯데케미칼로서는 놓칠 수 없던 기회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가격(2조7000억원)이 고평가돼 롯데케미칼이 재무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우려도 나타낸다. NICE신용평가가 롯데케미칼 신용등급(AA+·안정적)을 하향검토·등급감시 대상에 올린 게 대표적이다. 조 단위 투자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 사업 로드맵.<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축…김교현 부회장이 노린 효과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축한 유일한 국내 기업이 됐다. 예컨대 배터리 소재에 심혈을 쏟고 있는 포스코그룹이나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둔 LG화학은 모든 소재를 생산할 수 없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품으며 동박 시장에 진출한 것은 물론, 배터리 4대 구성요소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셈이다.

롯데케미칼이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단순히 배터리 4대 구성요소의 소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넘어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두 회사가 각자의 고객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급처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의 기존 고객사를 활용해 동박 이외에 핵심 소재 공급망을 확장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경우 삼성SDI나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든든한 수요처가 있어 이를 통해 동박을 포함한 4대 소재 공급을 노려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진머티리얼즈도 롯데케미칼의 기존 고객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급처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은 이미 유수 완성차업체들과 네트워크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가령 롯데케미칼은 자동차 범퍼나 헤드라이트 커버 등에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을 생산·공급하며 주요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일진머티리얼즈도 모기업이 될 롯데케미칼의 네트워크를 활용 신규 공급처 확보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의 공급망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고 반대로 일진머티리얼즈는 롯데케미칼의 모빌리티 소재 영업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두 회사가 시너지 효과를 얻어 보다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터리 4대 구성요소 소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드물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진출 시 밸류체인을 구축한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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