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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12-08 11:03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이상수 소장, 보수적인 건설업계 ‘디지털 전환’ 선도하다
이상수 소장, 보수적인 건설업계 ‘디지털 전환’ 선도하다
  • 장진혁 기자
  • 승인 2022.10.04 19: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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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BIM 솔루션’ 개발…창소프트아이앤아이 연구소장 활약
이상수 창소프트아이앤아이 연구소장.<이종수>

한국공학한림원은 ‘2025년 한국을 먹여 살릴 100대 기술’을 선정하며 해당 분야를 이끌 주역도 함께 발표했다. 100대 기술은 국내 민간 기업들이 어떤 분야에 주목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메가 트렌드다. <인사이트코리아>는 100대 기술 개발의 주역인 차세대 연구자·엔지니어를 찾아 나선다.

[인사이트코리아=장진혁 기자] 오늘날 모든 산업이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건설업의 경우 ‘디지털 혁신 최하위’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 혹자는 농업보다 뒤처져 있다고 평가한다. 건설업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와 뚜렷하게 나눠진 업역이 디지털 전환을 더욱 더디게 만들고 있다. 다만 눈에 띄는 변화도 적지 않다. 최근 건설업계는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건축 정보 모델링)’ 도입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BIM 솔루션은 건축의 설계부터 시공, 유지 관리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 걸친 정보를 3차원 모델링을 통해 효율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BIM을 도입하면 여러 대안들을 손쉽게 비교한 뒤 보다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현재 건축 BIM 솔루션 시장은 해외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국내 최초로 독자적인 BIM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건설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주역이 있다. 바로 이상수 창소프트아이앤아이 연구소장(기술고문)이다. 이 소장은 2006년부터 김치경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와 함께 BIM 솔루션 개발에 힘써왔고, 10년이라는 긴 시간 끝인 2016년 실제 건설 현장에서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인사이트코리아>는 지난 9월 27일 이 소장을 만나 건설 시공을 위한 상세정보 모델링 시스템에 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한국공학한림원이 100대 기술로 선정한 ‘디지털 건설기술 선도를 위한 플랫폼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디지털 건설기술 선도를 위한 플랫폼 기술이란 명칭은 당시 개발하던 제품들을 일반화해서 붙인 것으로, 건설 시공을 위한 상세정보 모델링 시스템으로 실체화되고 있다. 건설기술은 매우 폭넓고 복잡해서 모든 부분을 한 번에 아우를 수 있는 플랫폼이란 존재할 수 없지만, 우리 회사의 기술은 철근콘크리트 건물의 시공 상세 정보화라는 부분에 대해 매우 치밀하게 대응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서 구체적인 제품명은 빌더허브 Q/A/F/CE/IDC 등이다. 각각의 제품들은 BIM이라는 폭넓은 개념의 건설 디지털화 일부를 구체화하는데 기여하는 하부 시스템이다. 예컨대 Q는 철근콘크리트 건물의 골조부분을, A는 마감부분을, F는 거푸집을, CE는 토공부분을, IDC는 종합적인 시공 관리부분을 담당한다.”

해당 기술을 개발하게 된 계기와 개발 과정에서 에피소드는 없었나.

“창소프트아이앤아이의 창업자이자 대학선배인 김치경 교수가 이미 십년 이상을 건설 디지털화를 위해 연구해왔고, 나도 선진화된 디지털 설계를 하는 기계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었다. 건설업에서도 이런 변화가 꼭 필요하고 반드시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연구하게 됐다.

하지만 건설업은 생각 이상으로 변화가 느렸고, 시장은 생각만큼 빠르게 열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건설업이 다양한 참여자로 분할돼 있고,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협업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은 그런 참여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기존 관행에서 이익을 얻고 있어서 변화를 바라지 않고 거부하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실제 어떤 관계자는 우리 제품들을 보고 ‘그렇게 투명하게 다 까발리면 누가 좋아하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청업체가 효율화되는 게 어차피 원청업체에게는 상관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니까 더 좋은 기술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도 있다. 지금도 제품을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데 있어 그런 기존 관행과 부딪히며 새로운 인식과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어려움이다.”

현재 이 기술의 상용화는 어느 정도이며 국내 건설산업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나.

“창소프트아이앤아이의 빌더허브 제품군 일부는 충분히 성숙돼 매년 판매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건설업계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건설업은 매우 넓고 복잡하기 때문에 계속 개발해서 커버가 가능한 범위를 늘려나가고 있다. 모든 디지털화가 그렇듯이 우리 기술은 건설업을 더욱 효율화하고 투명화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기존의 2차원 기반의 수량 산출에 비해 3차원으로 훨씬 정밀한 물량을 빠른 속도로 계산하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재료비를 절감할 수 있고 잘못된 설계로 인한 시공오류를 막거나 자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특이하고 복잡한 건물에나 적용하는 값비싼 기술이라 여겨졌던 BIM을 가장 일반적인 철근콘크리트 건물에 쉽고 저렴하게 적용하도록 함으로써 일반 건축 전반을 디지털화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의 3차원 BIM 설계도구 ‘빌더허브’.<창소프트아이앤아이>

대형 건설사 70~80% 가량이 쟁쟁한 외국 제품을 마다하고 회사의 3차원 BIM 설계도구로 ‘빌더허브’를 적용한다고 들었는데 핵심 비결은 무엇인가.

“쟁쟁한 외국산 제품을 마다한다는 말은 좀 과장된 것 같다. 건설업에서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는 매우 다양해서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소프트웨어라도 모든 부분을 만족스럽게 커버하기는 불가능하다. 우리 회사는 한국의 건설시공환경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에 집중한 것이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핵심 기술 중 하나인 3차원 철근 자동 배근 기술의 경우 이것을 제대로 해내는 다른 소프트웨어가 없다. 철근콘크리트 건물의 시공 및 관리에 있어 철근 상세 정보는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런 실용적인 점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현재 건설사에서 요구는 무엇이며, BIM 솔루션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나.

“빌더허브가 토공부터 건축 마감까지 물량을 빠르게 산출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확장하면서 발전시켜왔는데 아직 부족하고 완성도를 올려야할 부분이 많다. 건설사는 가능하면 하나의 도구가 일관성 있는 데이터를 산출하고 유기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우리 솔루션에서 커버할 수 있는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데이터가 더 효율적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한다. 최근 건설사들은 디지털 모델링에 의해 생성된 모델과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기대하고 있다. 가령 현장관리를 더 효율화 한다던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예측을 내놓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함께 개발해 나가길 바라고 있다.”

빌더허브가 시공현장의 생산성 향상과 함께 실시간 대안분석에 따른 의사결정까지 도와준다면 일종의 ‘인공지능(AI)’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 AI 기술이 어떻게 접목돼 발전할 것으로 보는가.

“좋은 의사결정의 기반은 다양한 가능성의 검토이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실시간에 가까운 빠른 계산이다. 빌더허브는 기존에 수일에서 수주가 걸렸던 계산들을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줄여줘 다양한 대안을 검토할 수 있게 하고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준다. 사실 이런 일은 AI를 기반으로 하지 않아도 산출과정을 자동화하고 고속화함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건설업은 구조적으로나 문화적으로 AI 기반이 되는 데이터의 확보와 축적에 있어서 불리한 점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근래에는 대형건설사와 정부 리더들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중시하고 활용하려는 노력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게 보인다. 빌더허브에도 최근 최적의 토공공법을 선택하는 작업에 시범적으로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데이터의 축적 노력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면 AI 활용도는 계속 늘어나리라고 생각한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분양 실패로 인해 건설 경기가 침체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건축 IT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건설 경기 침체는 전반적인 수요의 위축을 가져오기 때문에 모든 건설 관련 업체들에게는 위기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건설업의 효율화를 목표로 하는 회사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원자재 가격의 폭등은 철근과 같은 자재를 낭비 없이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압박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런 위기는 기업들에게 디지털 전환을 더 가속화하고 비효율적인 관행을 개선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수 창소프트아이앤아이 연구소장.<이종수>

건설과 기술의 합성어를 ‘콘테크’라고 부른다. 이와 관련한 스타트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있다면 무엇일까.

“BIM 솔루션은 건설업에 있어서 디지털화의 기반이자 중추가 되는 중요한 소프트웨어다. 이런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매우 복잡하고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초기 개발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창소프트아이앤아이가 시장의 논리로만 대응해왔다면 지금의 빌더허브는 기획조차 되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지금까지 빌더허브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정부의 지원이 있었고 큰 도움이 됐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건설업에 있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계속 커질 것이고 개발 비용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적인 기술을 국내 기업들이 개발하고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는 긴 안목을 가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건설업계는 ‘스마트 건설’이라는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건설업은 우리 삶의 기반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산업이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여전히 크다. 요즘 화두가 되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변화해야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건설업이 스마트해지면 더 효율적으로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지구 온난화나 자원과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으로 포부가 있다면.

“이미 능력에 넘치는 일을 해오고 있어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안착돼 국내 건설시장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좀 더 욕심을 내면 해외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그리고 건축을 전공하고 건설업이라는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사람으로서 후배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 모든 산업은 디지털화하고 있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과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은 전공자만의 일이 아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코딩을 직접 배워서 개발에 참여하는 것도 좋고, 좋은 아이디어로 기획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건설업이 디지털 혁신에 다소 뒤쳐져 왔지만, 그렇기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함께 했으면 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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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2022-10-04 19:33:30
기사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