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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6 20:04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데이터에 생명 불어넣는 신현준 노리스페이스 대표
데이터에 생명 불어넣는 신현준 노리스페이스 대표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2.10.04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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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하다 판단한 정보 가치 있게 재해석
신현준 노리스페이스 대표.강현욱
신현준 노리스페이스 대표.<강현욱>

[인사이트코리아=박지훈 기자] 보험사와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던 적이 있다. 가장 억울한 사례는 보험 가입 거절 건이다. 건강검진 결과 ‘녹내장 우려가 있으니 검사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아 안과를 찾았다. 의사는 “안압이 높긴 하지만 녹내장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혹시 모를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질병 후유장애 50% 담보’를 넣은 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A생명보험 전속 설계사의 상담을 받았지만 보험 인수를 거절당했다. 보험사는 녹내장 검사 권유가 사실상 녹내장 진단이나 다를 바 없어 가입을 받아줄 수 없다는 황당한 설명을 늘어놨다.

이밖에도 2건의 실손의료비 보험금 수령을 신청 했는데 1건만 수락된 경우가 있었다. 손해사정사의 실수로 약관에서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명시한 질병담보 건이 누락됐다. 보험금이 잘못 나왔다고 민원을 제기하자 해당 보험사는 실수를 인정하고 나머지 보험금을 지급했다.

“보험사, AI로 신규 고객 창출”

이러한 일은 완벽하지 않고 관행에 의존하는 인간의 머리와 손에 보험 업무를 일임한 탓에 벌어진 거다. 

데이터 분석 자동화에 특화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노리스페이스의 신현준 대표는 “보험사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잘못된 고객 평가로 보험 인수를 거절해 고객을 놓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이 비금융데이터와 이를 기반으로 한 AI를 활용해 대안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믿을만한 씬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를 고객으로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험사들도 AI로 신규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간에 전적으로 의지하던 보험사들이 서서히 AI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고객 감소, 보험사기 지능화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라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AI를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노리스페이스는 3대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교보생명이 주목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지능형 데이터 분석 자동화 엔진인 ‘노리스 엔진(NoriS Engine)’을 활용하면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교보 이노스테이지 온(ON)’ 참여기업으로 선정했다.

교보생명은 노리스페이스, 파란손해사정과 상호 협력해 AI 기반 사고보험금 접수 자동화, 서류 위변조 탐지 기술을 빠르게 사업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보험금 청구용으로 제출하는 서류들의 전체적인 검수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리스페이스는 대학발 창업기업으로 국민대학교기술지주의 대학창업펀드인 국민대-G1 대학창업 개인투자조합의 투자를 받으며 성장 가능성을 드러냈다. 지난해 산학협력 엑스포(EXPO) 창업 페스티벌 기술창업 데모데이에서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상 대상을 수상한 설립 3년차 스타트업이다.

신현준 노리스페이스 대표가 신한금융그룹 청년 창업교육 프로그램 신한라이프스쿨 4기를 마치고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노리스페이스>

“AI 모델의 공정거래 위한 제도 마련해야”

노리스페이스의 강점은 ‘비정형데이터의 가치화’다. 보통 인슈어테크(보험+기술) 분야 스타트업은 주민등록등본과 같은 정부 문서와 달리 형태와 규격이 정형화돼 있지 않은 문서를 비정형데이터라고 말한다. 익숙하지 않고 학습되지 않은 문서에서 어떻게 하면 필요한 정보를 찾아 불러오느냐가 관건이다.

노리스페이스는 비정형데이터에서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정보에 관심을 가졌다. 신 대표는 “보험금 청구와 관련된 다양한 서류에서 질병코드 등 꼭 필요한 내용을 읽어내는데 주력하는 기업들은 이미 많이 등장했다”며 “우리는 그 서류 속에서 무의미하다고 판단해온 정보를 가치 있게 재해석해 고객사에 제공하는데 힘쓴다”고 강조한다.

신 대표는 비정형데이터 속 의미 없는 정보에 대한 관심이 보험 신상품에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플랫폼 비즈니스와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노리스페이스는 동물병원에서 발생한 영수증에 나열된 정보를 분석해 반려동물이 어떤 이유로 병원을 방문했는지, 어떤 약을 처방받았는지 표준화하고 동물의 생애주기를 분석해 반려동물 플랫폼에 제공했다. 이는 반려동물의 생애별 질병 가능성에 대한 귀중한 정보가 되고 나아가 펫보험의 수가(酬價) 산출 데이터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

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등 이른바 데이터 3법 개정안 시행으로 익명화된 데이터의 가공과 분석이 용이해지면서 노리스페이스와 같은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의 몸값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다만 정부가 데이터 경제를 육성하고 관련 기업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스타트업들이 데이터를 분석해 만든 AI 모델을 대기업에 제공하면 사실상 그 소유권이 대기업에게 넘어가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

신 대표는 “우리 업계는 고객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사의 AI 모델을 접목시켜 제공하고 있는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간 거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법은 모델을 만든 업체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기 어려운 구조”라며 정부와 정치권에 AI 모델의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 마련을 요청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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