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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12-05 18:44 (월) 기사제보 구독신청
일본 ‘300엔숍’과 한국 ‘1000원숍’
일본 ‘300엔숍’과 한국 ‘1000원숍’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 승인 2022.10.04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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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엔숍은 1990년대부터 ‘잃어버린 30년’ 동안 디플레이션의 나라, 일본을 상징하는 매장이었다. 우리 돈 1000원 정도에 생활용품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최저가·균일가를 앞세운 박리다매 전략으로 일본 전역에 8400여개 100엔숍이 성업했다.

이들 100엔숍들 가운데 올봄부터 문을 닫거나 영업방식을 바꾸는 곳이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일본 돈 엔화의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환율 상승)하자 ‘전 제품 100엔 균일가’를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00엔숍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중국·베트남 등 동남아에 제조 공장을 늘려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 운송비 부담 증가로 해외에서 제품을 저렴하게 들여오기 힘들어졌다. 특히 각종 플라스틱 제품이 원유 가격 상승 압박을 받았다.

게다가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며 달러로 바꿔 지급하는 수입물가 부담은 더 커졌다. 지난해 9월 달러당 109엔 수준이었던 환율이 1년 사이 145엔대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20년 만의 엔저(円低)가 겹치자 견뎌낼 장사는 없었다.

100엔숍 창시자인 일본 다이소가 지난 4월 일본 쇼핑 1번지, 도쿄 긴자에 ‘300엔숍’을 열었다. 상품의 80%를 300엔에 판매하는 매장이다. 겉으론 매장의 고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는 생존 전략이었다. 일본 다이소는 연내 100엔숍의 40%를 300엔숍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100엔숍만 300엔숍으로 바뀌는 게 아니다. 식료품과 외식비도 오른다. 아사히맥주가 10월부터 캔맥주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다. 아사히맥주의 가격 조정은 15년 만이다. 최대 회전초밥 브랜드 스시로도 38년 동안 고수해온 ‘한 접시 100엔’ 정책을 포기하고 10월부터 가격을 올렸다. 43년 동안 10엔을 지켜온 일본 국민과자 ‘우마이봉’은 지난 4월 12엔으로 인상했다.

엔저의 근본 원인은 일본 정부가 초저금리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장려하는 정책을 고집해서다. 그 바람에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이어가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지고, 투자자들이 엔화를 팔고 달러 구매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엔저가 일본 수출기업 이익을 늘려 근로자 임금을 올리고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좋은 엔저’ 논리가 통했다. 하지만 일본 제조업체들이 대거 해외로 거점을 옮기면서 엔저가 수출에 미치는 효과는 줄었다. 오히려 엔화 가치 하락이 원유·원자재·수입상품 가격을 끌어올려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나쁜 엔저’ 현상이 나타났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못지않게 치솟는 환율도 무섭다. 한국은 미국에 보조를 맞춰 금리를 올리는데도 원화 가치가 급락하며 환율이 1450원대를 향하고 있다. 일본에 100엔숍이 있다면 한국에는 ‘1000원숍’ 아성다이소가 있다. 하루 평균 100만명이 이용하는 국민가게다.

전국 1350여개 매장에서 3만개 넘는 품목이 연간 10억개 이상 팔린다. 문을 닫거나 값을 올리는 일본과 달리 주력 1000원짜리를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니 다행이다. 1000원숍이 언제까지 원화 가치 하락 파고를 견뎌낼지 주목된다.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인사이트코리아>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인사이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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