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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2-10-03 13:03 (월)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탄소 1억톤 감축 전략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탄소 1억톤 감축 전략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2.09.06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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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스코프3 75% 감축 목표 20년 앞당겨
친환경 비전 세워 환경과 수익 ‘두 마리 토끼’ 잡기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SK이노베이션>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050년까지 1억톤 이상의 탄소 감축에 나서면서 김준 부회장의 친환경 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장에서 직·간접으로 배출하는 탄소(스코프1·2)부터 계열 전반의 공급 사슬망 탄소(스코프3)까지 관리하는 선도적인 계획이다. 회사 탄소중립(Net zero) 달성은 물론 글로벌 탄소 감축에도 기여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운 만큼, SK이노베이션의 탄소중립 실천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김준 부회장은 일찍부터 친환경 경영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첫 전략회의를 살펴보면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6일(현지시각) 김준 부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대 박람회 ‘CES 2022’에서 전략회의를 가졌다.

특히 올해 첫 전략회의 주제는 세계적인 화두로 자리 잡은 탄소중립이었다. 김준 부회장과 주요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탄소 중립 전략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결의했다. 아울러 CES 2022는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 친환경 혁신 기술을 공개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김준 부회장은 전략회의에서 “탄소 중립 비전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우리 모두의 목표”라며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의 최종 종착지인 ‘넷제로’를 향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지난 1월 6일(현지시각) CES 2022 현장에서 주요 경연진과 ‘탄소 중립’을 주제로 올해 첫 전략회의를 개최했다.<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의 친환경 경영 의지…1년 만에 스코프3 감축 목표 강화

최근 공격적인 탄소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도 김준 부회장의 친환경 경영 의지를 살펴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50년까지 1억톤 이상의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2022년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지난달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SK이노베이션의 지난 2년간 탄소 감축 성과와 더 높은 수준의 넷제로 목표를 추구하겠다는 생각을 반영한 두 번째 특별보고서다. 지난해 발간한 특별보고서가 스코프 1·2·3에 관한 탄소 중립 추진 계획을 담았다면, 올해는 더욱 구체적인 스코프3 감축 목표와 이에 따른 전략을 담은 게 특징이다.

올해 특별보고서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스코프3 감축이다. 스코프3은 제품 생산에서 운송·사용과 함께 협력사, 물류, 소비자 등 기업 전반의 공급 사슬망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광범위하게 포함한다. 때문에 제품 등 생산 단계에서 직접 배출되는 탄소(스코프1)나 기업이 구매한 전력에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2) 감축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업 전방위와 연관된 탄소 배출량이다 보니 기업 입장에선 측정과 추적, 대처가 가장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이 계열 밸류체인 내 탄소 감축 목표와 전략을 설정한 것은 선도적인 시도라는 게 업계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의 스코프3 감축 전략은 올해 1월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CES 2022에서 열린 전략회의에서 SK이노베이션은 계열 사업회사별 스코프 1·2·3 탄소 감축 계획을 공유하고 실행 방안과 중장기 업그레이드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아울러 배터리·소재 사업 투자 가속화와 넷제로 정유공장(Refinery) 추진 등 사업회사의 탄소 중립 세부 실행 방안을 점검해 내부적으로 목표 상향과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스코프3 감축을 위한 김준 부회장의 의지도 눈에 띈다. 김 부회장은 CES 2022에서 열린 전략회의에서 ‘탄소 중립 통근·출장’ 도입을 선언하기도 했다. 탄소 중립 통근·출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의 출퇴근과 국내외 출장에서 발생하는 연간 약 1만2000톤의 탄소를 글로벌 산림파괴 방지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자발적 탄소 배출권을 이용, 순배출량을 제로로 상쇄시키는 것이다.

이는 여의도 3배 크기 면적에 산림 조성을 해야만 가능한 양이다. 기업이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탄소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배출하는 탄소까지 줄이기 위한 것으로, 이번에 발표한 스코프3 감축 전략과 궤를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방위 탄소 중립 노력을 통해 기업이 직접적으로 배출하는 탄소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배출하는 탄소까지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 발표한 ‘2022년 넷제로 특별 보고서’ 표지.<SK이노베이션>

스코프3 어떻게 줄일까…배터리 소재 자산·친환경 에너지원↑

이번 특별보고서에 담긴 핵심은 ‘비욘드 넷제로(Beyond Net Zero)’ 전략이다. 이 전략은 SK이노베이션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넷제로 달성에 더해 글로벌 탄소 감축에 대한 기여도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바이오 항공유 ▲전기차 배터리 ▲플라스틱 재활용 ▲배터리 금속 회수 및 재사용 등 다양한 친환경·저탄소 사업 확장을 통해 2050년까지 1억톤 이상의 탄소를 감축한다는 것이다. 탄소 감축의 핵심은 스코프3다. 2019년 기준 SK이노베이션이 배출한 탄소는 총 1억6306만톤으로 이중 스코프3 배출량이 92.4%(1억5063만톤)를 차지한다. 2050년까지 1억톤 이상의 글로벌 탄소 감축에 기여하기 위해선 스코프3 감축이 필수적이다.

스코프3을 감축하기 위한 SK이노베이션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계열 통합 감축 전략인 ‘넷제로 포트폴리오(Net Zero Portfolio)’와 에너지·화학 사업 감축 전략인 ‘넷제로 매출(Net Zero Sales)’이 양대 축을 이룬다.

SK이노베이션은 넷제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탄소 집약도’를 기준연도인 2019년보다 75% 이상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탄소 집약도는 단위 고정자산당 발생하는 스코프3 배출량을 의미한다. 2050년에는 한발 더 나아가 90%까지 감축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발표한 첫 번째 특별보고서에서 제시했던 목표가 2050년 75% 감축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달성 시기는 앞당기고 목표 수준은 한층 강화한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탄소 집약도가 낮은 배터리 소재 사업 중심의 자산 증가와 계열 내 모든 사업회사의 스코프3 감축을 추진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 산하 에너지·화학사업은 넷제로 매출 전략에 따라 기준연도인 2019년 대비 스코프3을 ▲2030년 25% ▲2040년 50% ▲2050년 70% 등 단계적으로 감축한다. 기존 석유제품 생산 비중을 줄이고 석유화학 원료, 고부가 및 재생에너지 기반 석유제품을 증산하는 방향으로 기존 자산을 재편성한다. 또 폐플라스틱과 폐타이어 등을 재처리해 공정 원료로 사용하는 사업과 더 적은 원료를 투입하더라도 동일한 물량의 제품을 생산하는 등 운영 의사결정 혁신을 통해 감축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스코프3을 감축하기 위한 회사의 양대 전략 모두 회사의 수익과 밀접하다는 것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특별보고서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배터리 ▲폐배터리 광물 재활용 ▲플라스틱 리사이클 ▲재생가능한 원료 기반 항공유·폐윤활유 업사이클링 등에 대한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이 꼽고 있는 사업 모두 기업의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배터리 사업은 말할 것도 없고 플라스틱 리사이클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삼일 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2019년 368억 달러에서 향후 연평균 7.4% 성장해 2027년에는 63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마켓도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폐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1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650억 달러로 성장해 연간 7.5%씩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환경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비용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하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ESG를 하면서 수익도 함께 창출하는 게 기업 입장에선 베스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의 폐플라스틱 재활용과 윤활유 업사이클링 등이 수익성을 같이 낼 수 있는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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