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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1:00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美 전기차 판매 호실적에도 ‘울상’…현대차그룹, IRA 악재 여전히 ‘안갯속’
美 전기차 판매 호실적에도 ‘울상’…현대차그룹, IRA 악재 여전히 ‘안갯속’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2.09.05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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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전기차 1~8월 전년 동기 대비 세자릿수 판매 증가율
정의선 회장 이어 재계, 정부까지 팔 걷어붙여…IRA 해법 찾기 난항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4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미국에서 세액공제(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어서다. 정의선 회장과 재계, 정부까지 팔을 걷어붙였지만 IRA 대응법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 쌍두마차 아이오닉5·EV6…8개월째 세자릿수 판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총 13만552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에 난항을 겪었다.

구체적으로 일본 도요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16만9626대) 감소했다. 혼다와 마쯔다도 판매량이 각각 33.7%(7만1461대), 6.7%(2만5426대) 줄어들었으며 스바루만 홀로 1.5%(2만5426대) 소폭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 업체보다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선전에는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판매량 덕분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친환경차만 1만4903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33% 성장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기차 판매량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년 대비 세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8월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총 40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3.9%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5는 1516대, 기아 EV6는 1840대를 판매하며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현대차 미국 법인도 지난달 판매실적 견인 요소로 친환경차 판매량을 꼽았다. 랜디 파커 현대차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산업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SUV와 친환경 차량에 대한 높은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IRA와 관련해 한국 기업에 대한 비차별적 대우를 요구하기 위한 방미길에 올랐다.<산업통상자원부>

정의선 회장 이어 재계·정부·정치권 해결책 골몰…해법 여전히 ‘오리무중’

현대차그룹이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 가도를 달려왔지만 IRA 시행으로 실적 릴레이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 소비자가 앞으로 전기차를 구입할 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북미에서 조립된 차량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을 견인한 아이오닉5와 EV6는 모두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차량이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이번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자사의 차량을 경쟁 모델보다 1000만원가량 비싸게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컨대 현대차 아이오닉5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이 3만9950달러지만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미국 소비자는 차량 구입에 4만745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테슬라 모델3(4만6990달러)보다 더 비싸져 현대차그룹의 장점 중 하나인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재계, 정부까지 IRA 해법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 회장은 미국 사업 현안과 IRA 시행에 따른 대응책 모색을 위해 지난달 23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후 최근 귀국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지난 1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IRA와 관련한 한국 자동차 업계의 피해 우려를 표명하고 차별적 조치 면제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며 힘을 보탰다.

정부와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9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기획재정부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했다. 이어 5일에는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IRA와 관련해 한국 기업에 대한 비차별적 대우를 요구하기 위한 방미길에 올랐다. 안 본부장은 5~7일 일정으로 미국 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를 만나기 위해 워싱턴 D.C.를 찾는다. 다음 달에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직접 미국을 방문해 IRA 관련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문제는 CEO와 재계, 정부까지 해법 찾기에 나섰지만 아직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전기차의 자국 내 생산을 거듭 강조한 만큼, 미국이 결정을 쉽게 번복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반도체 제조사의 투자 계획에 대한 성명과 관련해 “전기차와 반도체 등 핵심 부품들을 미국에서 만들 것”이라며 밝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IRA는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이것을 뒤엎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회사가 투자를 결정한 미국 지역, 예컨대 조지아주 주지사나 연방 상원 의원들과 협력하고 미국 연방정부나 의회에 로비하는 방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로비를 한다고 해도 상황이 달라질지는 미지수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인 만큼 노력해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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