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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4 09:47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톰 홀랜드와 이효리는 왜 SNS를 중단했나
톰 홀랜드와 이효리는 왜 SNS를 중단했나
  • 이원섭 IMS Korea 대표 컨설턴트
  • 승인 2022.09.01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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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헤어질 연습·디지털 디톡스 필요

얼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연 배우 톰 홀랜드가 SNS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6772만명, 트위터 팔로워 742만명인 파워 인플루언서인 그는 왜 공개적으로 중단을 밝혔을까?

톰 홀랜드는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는 숨이 막힐 것 같다. 온라인에서 나에 대한 글을 읽다보면 정신이 멍해진다”고 고백했다. 그는 2019년 말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독됐다며 실생활보다 인스타그램 생활에 더 집중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한 바 있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올해 결국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SNS 앱을 삭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유명 연예인인 이효리씨도 2020년 20만개가 넘는 댓글 논쟁으로 SNS를 중단했다. 이씨는 활동이 많이 없어 팬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공간인데 은근히 신경도 쓰이고 쉽지 않다며 중단 이유를 밝혔는데 타인과 상호 소통 과정에서 불편함과 부담감을 느껴 SNS를 중단한 것이다.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에 실린 ‘성인의 SNS 중독과 SNS 피로감, 우울의 관계’ 내용에 따르면 사생활 문제로 SNS 피로감을 느끼며 대인 관계 유지를 위해 SNS를 사용하는 집단은 SNS에 몰입할수록 피로감을 느끼고 피로감은 우울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홀랜드는 영국 자선단체 ‘Stem4(Support Teenage mental Health)’에 대한 지지를 통해 10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회복을 돕는 일에도 관심을 표시하며 정신상 힘들어 누군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며 자신의 SNS 계정 삭제도 정신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영국 화장품회사 러쉬도 지난해 말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48개국에서 운영되는 SNS 계정 활동을 중단한다며 탈 SNS를 선언한 바 있다. 러쉬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스냅챗 등의 SNS 계정 활동을 중지했다. 러쉬의 탈 SNS는 이용자(소비자)들에 유해한 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비판을 나타낸 것으로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사이버 괴롭힘 등의 문제를 인지하고도 개선하지 않고 방조해 왔다는 것이다. 러쉬가 꼽은 SNS의 유해성은 불안과 우울 같은 정신건강 문제 가중뿐만 아니라 가짜뉴스, 디지털 폭력, 극단주의 등이다.

특히 메타(구 페이스북)는 내부고발 사건, 10대 정신건강의 해악성을 알면서 방관하고 폭력과 혐오를 조장해 왔다는 폭로가 러쉬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러쉬는 2019년에도 알고리즘에 휘둘리는 대신 고객과 직접 소통하겠다며 탈 SNS 선언의 일환으로 하루동안 SNS에 접속하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 데이(Digital Detox Day)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SNS 몰입할수록 피로·우울감 “정신건강 위해 중단”

페이스북 내부고발자의 폭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이 이용자들 정신건강에 미치는 해악성을 알면서도 수익을 이유로 대응을 하지 않았다. 또 페이스북에 근무했던 데이터 전문가 프랜시스 하우겐이 미국 의회에 제출한 내부문건에는 지난 3년간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차례의 심층 조사에서 인스타그램이 10대의 정신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이미 파악해 알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9년 페이스북 자체 연구자료에서 10대들의 불안과 우울증 증가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을 지목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현상은 10대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 대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이 심층 연구 결과를 마크 저커버그도 브리핑을 받았다고 WSJ은 보도했다.

실제로 SNS 이용자들은 앱을 많이 사용할수록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과도하게 신경쓰게 된다. 글쓴이도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처럼 SNS를 접속한다. 얼마나 중독성이 강한 매체인지 여실히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런 행위 중독은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향이 있고 과도한 몰입은 심리적 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신건강을 위해 디지털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SNS 사용자는 32억3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2020년 SNS 이용자는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80.7%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5명 중 4명은 SNS를 사용한다. 우리나라 SNS 이용률은 세계 평균의 2배로 89%, 국가별 순위로는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10대들의 SNS 중독성 우려, 정신적 불안과 우울증 증가도 높을 수 있다는 예측을 할 수 있다. 2017년 3월 미국 피츠버그대 건강과학연구소 브라이언 프리맥 교수팀은 미국예방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일주일에 58회 이상 SNS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9번 이하로 이용하는 사람보다 3배 더 외로움을 느낀다고 발표했다.

SNS 초창기에는 이런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프라인 인맥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효과가 있었고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인맥관계를 형성하는 데 탁월한 플랫폼이었다. 인터넷에서 개인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소셜 1인 미디어로 마케팅, 소셜 커머스, 지식 비즈니스 등 다양한 유용성으로 사랑을 받았다. 글쓴이도 2000년대 초반부터 블로그 등 SNS 활동을 시작했다.

잘 알다시피 블로그(Blog)는 웹(Web) 로그(Log)의 줄임말로 1997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새로 올리는 글이 맨 위로 올라가는 일지(日誌)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이렇게 불렀다. 내 관심사에 따라 일상, 칼럼 등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는 1인 미디어였다. 블로그 페이지만 있으면 내 의견이나 글, 사진, 동영상 등을 올릴 수 있는 고마운 미디어인 셈이다.

SNS를 싫어하는 친구들은 왜 남에게 날마다 세세하게 개인 일상을 올리냐고 핀잔도 주지만 나는 라이프로그(Life log)하는 개념으로 나의 삶과 생각을 저장해 훗날 친구나 지인 그리고 내 후손들에게 전해주는 기록을 하려는 것이다. 나는 파워 인플루언서도 아니어서 남들의 시선에 민감하지 않아 아직은 SNS의 폐해를 경험하진 못했다. 과도하긴 해도 중독 수준은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도 아직은 괜찮다. 내 수준 정도로 SNS를 이용하면 좋겠다.

SNS에서 ‘디지털 캠프파이어’로

지금의 세상이 초연결(Hyper-connection), 월드와이 드웹(WWW)이라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거미줄처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ion society)에서 정보의 공유나 생각의 나눔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지 오래이며 이런 현실에서 낙오되면 패배자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한 생각도 있다. 더군다나 사람과 사람의 연결뿐만 아니라 이제는 기계와의 연결까지 확산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교류나 이동 속도가 매우 빨라 세계 구석 구석이 안방 커뮤니티로 들어왔다. 개방, 공유, 참여의 웹 2.0의 기본 정신을 곱씹어 봐야 한다. 초연결사회에 살면 서 어떤 것을 개방해야 하고 무엇을 공유해야 하며 어디에 참여하는가는 오롯이 나의 선택이고 책임이다.

톰 홀랜드, 이효리, 러쉬가 탈 SNS를 선언한 것도 자신의 선택이고 자유이다. 최근 추세에 따르면 몇 년간 페이스북 사용자가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는데 SNS의 활동 주축인 Z세대(10대, 20대)가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왜 10대, 20대들은 SNS에서 나갔으며 그럼 어디로 간 것일까?

메타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개인 메시지와 소규모 그룹이라며 젊은 고객들이 갈수록 폐쇄적인 소통 공간을 찾는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SNS의 홍수 그리고 과도한 사생활, 혐오, 비난의 소통에 고통을 느끼는 Z세대들이 그동안 안주하던 공간(?), SNS를 떠나 그들만의 폐쇄적이고 사적인 온라인 소통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SNS가 사랑받기 시작할 때도 이런 현상은 있었다. 당시에는 10대, 20대의 연령적 현상이 아니고 같은 수준끼리 만나겠다는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CUG(Closed User Group)가 있었다. CUG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했으며 인물평으로 결정하곤 했다. CUG의 현대판 버전이 등장했다. 탈 SNS로 옮겨가는 폐쇄적이고 사적인 온라인 소통 공간을 ‘디지털 캠프파이어(Digital Campfire)’라 부른다. 캠프파이어 주변에 모여 끼리끼리 소통한다는 의미와 디지털을 합성한 신조어다. SNS가 누구에게나 오픈돼 원하면 모든 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디지털 캠프파이어는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멤버들이 허락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소규모 모임이다.

디지털 캠프파이어는 숫자로 나타나는 팔로워 수나 좋아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 찐친구들만 모여 서로의 속마음까지 소통하겠다는 의미로 모인 것이다. 사실 그동안 SNS는 온라인 가상 공간에서 너무 보여지는 것만 평가되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자기는 뒤떨어지고 못났다고 느끼는 등 성숙되지 못한 문화가 난무했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만난 사이니 최소한의 예의도 실종돼 글로 인한 무례가 많았다. 자유라는 표방으로 정제되지 않은 글과 거짓, 비방이 있어도 진위 파악보다는 마음의 상처가 먼저 일어났다. 이로 인한 탈 SNS 움직임이 자정작용으로 일어난 자연스런 현상인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러쉬의 디지털 디톡스 데이(Digital Detox Day) 캠페인처럼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 디지털 해독)’ 움직임도 있다. 해독을 하기 위해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어 디지털 금식, 디지털 단식이라고도 부르는데 디지털 중독에 빠진 현대인들의 심신을 치유하기 위함이다. SNS의 첨병인 휴대폰의 무절제한 사용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중독으로 인한 불안감 등을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 앱 중 하나인 이 앱은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자기 자신, 다른 사람들, 세상에 다시 연결하자는 것이다. 챌린지 중 휴대전화 사용 제한, 다양한 난이도 수준, 일정과 잠금 예외 앱 설정 기능, Google Play 게임 서비스를 이용한 도전 과제와 순위표 등의 친근한 접근을 통해 디지털 해독을 하자는 것이다.

SNS의 여러 폐해가 있다고 완전 탈 SNS를 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현실적인 대안을 통해 문제로 나타난 점들을 잘 보완하자는 것이다. 무엇이든 그렇듯 SNS도 양날의 칼이다. 살리는 날이 되느냐, 죽이는 날이 되느냐는 사용하는 이의 마음가짐에 달렸다. 디지털 캠프파이어나 디지털 디톡스는 죽이는 날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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